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되면 기대가 크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바꾸는 주역이 내가 되어야 바뀌어진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 선생님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바뀌어지지 않는다. 내 생각이 바뀌고 내 말이 바뀌고 내 행동이 바뀌면 교육도 바뀐다. 교육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그러므로 올해는 내가 변화의 주역이 되고 중심에 서야 할 것 같다.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까? 내가 하는 말(言語)부터 바꾸어야 한다. 내 말 속에는 늘 불평이 있다. 사람은 불평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평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는 불평해도 불평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이 하는 불평만 불평으로 안다. 이런 무지 속에 살기 때문에 불평해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모르면 약이라고 했던가? 모른다고 약이 아니라 독이 될 때가 있다. 내가 불평하는 것을 모르고 불평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고 독이 되고 만다.
선생님이 학교에 대한 불평, 교장에 대한 불평, 교감에 대한 불평, 부장에 대한 불평, 동료 교사에 대한 불평, 업무에 대한 불평, 담임에 대한 불평, 시간배정에 대한 불평, 수업시수에 대한 불평, 학생들에 대한 불평 등 찾아보면 부지기수다. 너무나 많은 불평 속에 산다. 이 불평들을 자기도 모르게 늘어놓는다. 불평을 늘어놓는 게 습관화가 되어버렸다.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자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학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선생님이 세상을 바꾼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불평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만큼 불평이 많다는 것이다. 불평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다. 우리 선생님들이 새해에는 불평 없이 살아가는데 앞장서면 어떨까? 싶다. 남부터가 아니고 나부터다.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 어렵지만 시작하면 곧 반이 이루어진다. 한 번 실천해보는 선생님들이 되면 좋겠다.
불평 없는 선생님, 불평 없는 학생, 불평 없는 학부모님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불평이란 단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할 만큼 그렇게 한 번 해보면 좋은 것 같다. 불평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개라도 하면 좋겠다.
〈두 건설 노동자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두 노동자가 잠시 일손을 놓고 점심을 먹으려고 나란히 앉았다. 한 사람이 도시락을 열어보더니 이같이 불평했다.“에잇! 미트로프 샌드위치잖아, 난 미트로프 샌드위치 싫어한단 말이야.” 옆에 앉아 있던 동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다시 점심을 먹기 위해 나란히 앉았다. 이제 불평을 늘어놓던 노동자가 도시락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더니 이번에는 더욱 화가 난 듯 이렇게 말했다. “또 미트로프 샌드위치야? 정말 미트로프 샌드위라라면 넌더리가 난다고. 난 미트로프 샌드위치가 정말 싫어!” 그 전날과 마찬가지로 그의 동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번째 되던 날, 두 사람이 점심 억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노동자가 도시락을 열어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매일 똑같은 거라고! 빌어먹을 미트로프 샌드위치를 점심마다 먹어야 하다니! 뭔가 좀 다른 걸 먹고 싶다고!” 옆에 있던 그의 동료는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그에게 한마디 했다. “자네 집사람에게 뭔가 다른 걸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지 그러나?” 그러자 첫 번째 남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 점심 도시락은 내가 싸오늘 걸”〉
불평하는 한 노동자처럼 되지 말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미트로프 샌드위치가 지겹다고? 지겨우면 미트로프 샌드위치를 싸오지 않으면 될 것을, 간편하다고 매일 싸오면서 불평은 왜 하나? 불평을 멈추는 선생님, 말을 바꾸어보는 선생님, 생각을 바꾸어보는 선생님이 되면 자신의 인생도 달라지고 학교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