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들어가는 선생님

2015.01.12 09:30:00

링컨의 실패에 대한 글을 읽고 이렇게 많은 실패와 쓴잔을 마시는 자도 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링컨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사람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탈바꿈한 성공의 사람임을 보면서 희망을 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새벽이다.

<중서부 지방의 한 젊은 변호사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그의 친구들은 실제로 그의 곁에서 모든 칼과 면도칼을 치워놓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22살의 나이에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주의원 선거에서 실패했고 또다시 사업에서 실패했다. 26살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경험했다. 27살에 그는 앞에서 언급한 온갖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쇠약에 걸렸다. <br>29살의 나이에 그는 주의회 대변인 선거에 낙선했다. 31살에는 정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다. 34살에는 하원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에 패배했다. 39살에 또다시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46살에 그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47살에 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다. 49살에 그는 상원의 선거에서 또다시 비참한 실패를 맛보았다. 그 남자는 실패에 실패만을 거듭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좌절했고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비참한 인간이다." 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틀렸다. 그는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회복되었고 이어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수많은 좌절 속에서 링컨은 절망과 패배감의 심각한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링컨이 위대한 미국의 지도자로 올라선 것은 이 끔찍한 구렁텅이 속에서다. 8번 선거에서 실패했다. 사업도 두 번 실패했다. 실패의 대명사다. 이만큼 실패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거기에다 사랑하는 이도 잃었다. 병까지 들었다. 나이도 50살이 다 되었다. 폐인 일보직전이었다. 아무도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자신도 장담을 못했다.

이런 링컨이 결국 해냈다. 링컨이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대통령이 되어서가 아니라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만큼 힘든 사람은 보지 못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을 보면 링컨 대통령 본 좀 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이 보이지 않고 친구들마저 다 떠나버리는 상황에 이르러도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는 것이다.

이런 애들을 만나면 우리 선생님들은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기대고 싶은 학생들을 기대게 해주면 얼마나 힘이 나겠나?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할 때 격려자가 되주면 학생들은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손을 내밀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링컨 대통령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작은 실패에도 못 일어서서야 되겠나? 재수, 삼수, 사수도 두려워할 필요없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오뚜기 정신만 있으면 된다. '일어서라. 걸어라. 전진해라. 도전해라.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해라. 때가 되면 결실을 보게 된다. 서두르지 말라. 기본부터 다지라.' 이런 것 가르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은 선생님, 잊지못할 선생님이 될 것이다.

수험생이나 재수생 할 것 없이 입시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게 되길 소망해 본다. 준비만 하면 된다. 나약해지면 안 된다. 갈대잎처럼 흔들리면 안 된다. 바위와 같이 심지가 견고해지길 바란다. 링컨 대통령처럼 말이다. 시험 때만 되면 가정이 초상집이 되는 집이 있는데 링컨 생각하면서 이겨내야 할 것이다.

실패해서 좌절하는 자를 위해 기쁨을 배가시키고 슬픔을 나누는 선생님, 좌절 속에 있는 학생들의 침묵을 이해하는 선생님, 절대 멈추지 않는 시계와 같은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 실패한 학생으로부터 모두가 나가버리고 떠나버릴 때 안으로 찾아가 위로해주시는 선생님이 되면 실패로부터 오는 좌절감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얻어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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