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밤이 긴 듯하다. 해가 늦게 뜨니 이른 아침인데도 새벽처럼 느껴진다. 긴 겨울을 가고 따뜻한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 이럴 때 아무것도 안 하고 밝은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시간 낭비다. 아무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느니보다 책보고 생각하고 글쓰고 하는 것이 치매예방에도 좋고 건강유지에도 좋다.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옛날에는 교육과정상 한문의 시간이 별도로 있었지만 요즘은 아예 없다. 국어교과서에 漢字가 혼용으로 사용되어 한자가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를 보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문장씩 하면 한문교육도 되고 인성교육도 되고 작문교육도 된다. 일조삼석이다. 꿩먹고 알먹고 국물 마시는 겪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참 잘한 것 같다. 이것을 좀더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서 교육을 시킨다면 여러 가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동양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漢文을 피할 수 없고, 漢字를 벗어날 수 없다. 영어단어 외우는 것은 중요시 여기면서도 漢字하는 외우는 것은 아예 관심이 없다.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명심보감의 내용 중 이런 말이 나온다. “道吾善者(도오선자)는 是吾賊(시오적)이오 道吾惡者(도오악자)는 是吾師(시오사)니라.” ‘나를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를 나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착하다고 말해주기를 원한다. 착해서 착하다고 말해주는 것도 있겠지만 착하지 않으면서도 착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어한다.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엔돌핀이 나온다. 하지만 나를 착하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을 무조건 좋아하지 말라. 나의 나된 모습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꾸 착하다고 하면 자만하기 쉽고 악에 빠지기 쉬우며 교만하기 쉽다.
나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좋을 리가 없다. 기분이 나쁘다. 그 사람이 미워진다. 욕을 하고 다닌다. 그 사람이 사라졌으면 한다. 눈에서 제발 멀어지기를 바란다. 좋은 마음이 아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 나를 위하는 사람이다. 나의 스승이다. 나를 바르게 이끄는 지도자다. 이 사람 때문에 나의 잘못을 발견하게 되고 고쳐나갈 수 있게 된다.
되돌아보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말하는 이가 꼭 있다. 이런 이가 정말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나를 이만큼이라도 사람되게 한 사람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애들에게 점수을 얻기 위해 무조건 잘한다, 착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잘못한다, 아니다, 나쁘다,라고 말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처음에는 싫어하고 멀리하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 머릿속에 기억에 남은 좋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양약은 고어구다. 양약은 입에 쓰다. 하지만 이이어병이다. 병에는 이롭다. 병이 든 사람에게 해로운 것만 자꾸 주면 어떻게 되나? 먹기 싫어해도 쓴 약을 준다. 독한 약을 준다. 인상을 쓰면서 먹기도 하고 아예 먹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하는 것이다. 쓴 약을 입에 넣어야만 병을 고칠 수가 있다. 거슬리는 말을 되새김질을 해야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강하게 할 수 있고 자신의 병든 부분을 치료할 수 있다.
의사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의사선생님이 환자를 잘 진단해서 적절한 처방을 내리듯이 의사 같은 선생님은 학생들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적절한 교육방법으로 고쳐나가야 하겠다. 의사 선생님은 환자들의 몸을 치료하지만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