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행복 100세 경로당’ 만드는 구운동마을만들기협의회

2017.04.13 00:27:23

수원시 구운동마을만들기협의회(회장 서평임. 이하 협의회) 회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협의회는 올해 1월 신규회원 4명 영입을 시작으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그 동안 정기 월례회, 임시월례회, 번개모임을 통해 마을을 현장답사하면서 마을에서 해결할 과제를 찾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번엔 마을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건강 100, 행복 100세 경로당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회원들이 회비로 자부담으로 하면서 사업 선정을 받아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얼마 전, 삼환아파트 경로당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1680세대로 구운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다. 세대 당 3명 씩 거주한다고 하면 무려 5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 만치 노인 인구도 많다.

 

평일 오후 130분 경로당에 도착하니 서평임 회장(60)이 벌써 도착해 있다. 잠시 후 구운동 트럭이 도착하고 주민센터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거실에 현수막을 붙이고 바닥에 비닐을 깐다. 머리카락과 염색약으로부터 바닥을 보호하는 것이다. 거실에서는 이발과 염색이 이루어지고 안방에서는 얼굴 마사지와 네일아트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할머니들만 보이지 할아버지들은 보이지 않는다. 김기호 노인회장(75)은 회원 수는 모두 80분인데 매일 나오시는 분들은 50여 분이라고 전해준다. 할아버지들은 오후 늦게 나온다고 알려준다. 지준만 동장은 노인정 회원수의 7080%가 할머니들로 구성되어 있고 할머니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이야기를 거든다.

 

할머니 15분이 염색이나 커트, 얼굴마사지, 네일아트를 선택하여 받았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방에서 얼굴마사지를 받은 후 얼굴에 팩을 붙이고 손톱 손질을 받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행복스러워 보인다. 서 회장은 분위기를 띄우느라 내 나이가 어때서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운다.

 

방금 염색을 마친 송영임 할머니(70)봉사자들이 친절하며 염색 손놀림이 익숙한 것을 보니 마치 미용사 솜씨 같다너무 고맙고 이제 미장원 가지 않아도 되니 돈도 절약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박종화(60) 소장은 협의회 회원님들의 활동은 노인 복지 차원에서 노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참가한 봉사자들의 면면을 본다. 서 회장과 조은주 주무관은 염색을 맡았고 백순자, 조효경 회원과 31통장은 얼굴마사지를 담당하였다. 신유진 주무관은 커트를 맡았다. 박해성 부회장은 전체 보조를 맡았고 총무인 나는 취재를 맡았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12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미용봉사는 3시 넘어서 끝났다. 서 회장은 올해가 마을만들기 3년차인데 9개 경로당 중 어르신들이 많은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다닌다우리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주시고 어르신들이 반겨주시고 전체 분위기도 좋아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구운동 지준만 동장은 마을만들기 회원들이 봉사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봉사를 받은 어르신들이 좋아하시고 많이 젊어지셨다. 손녀가 결혼을 하는데 꽃단장을 한 할머니도 보았다고 말했다. 박해성 부회장은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심에서 우러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다.

 

여기서 특이한 한 가지 사실. 경로당 거실 탁자 위에 놓인 간식 두 가지, 야쿠르트와 녹차마카로니는 누가 사왔을까? 서평임 회장과 백순자 회원이다. 봉사를 하면서 봉사 대상자의 입을 즐겁게 할 것을 놓치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갈증도 해결하고 출출한 배고픔도 달래주는 배려다. 모두 사비로 사가지고 왔으니 이들이 진정한 봉사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후 경로당 밖에서는 쓰레기 분리 배출 시범이 있었다. 내용물이 꽉 찬 종량제 봉투 두 개를 쏟았다. 정말 쓰레기만 나와야 하는데 재활용해야 할 비닐과 종이류가 나온다. 또 한 봉투에서는 과일껍질이 수북히 쏟아진다. 분리 배출만 제대로 해도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민들에 대한 사전홍보로 계도의 효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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