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이같은 시대에 적응하는 법을 잘 가르쳐주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현장은 무사태평이다. 조금 지나면 없어질 지식을 열심히 외워서 정답을 쓰라고 한다. 그것도 정답이 한 가지만 나와야 시비가 없기에 애매한 문제는 피해가는 것이 시험 출제자의 특성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답이 없는 것이 많다. 이러한 시대를 정답만 찾는 교육이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인생의 출발선인 가정이 행복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요즘엔 너무나 힘들게 살아가는 가정이 많다. 한마디로 물을 담을 수 없는 깨어진 그릇처럼 행복을 만들 수 없는 깨진 가정이 많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학교에 온다. 아침밥도 먹지 않고 준비물도 챙기지 않고 허겁지겁 학교를 향한다. 필자의 경우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주일에 두번 인근 교회의 힘을 빌어 아침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김밥제공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학교 생활이 격차가 심하다. 저녁에 시간관리가 안되다 보니 아침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는 아이들, 엎드려 자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깨워서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학교의 업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지 선생님은 날마다 아이들과 싸우다 지쳐서 어느 날이 되면 그냥 놓아둔 채 교과 진도를 챙겨야 하는 것이 학교의 속성이다. 어떤 경우는 학생으로부터 상처를 받아 6개월 동안 휴직계를 낸 교사도 있는 것이 오늘날 교육상황이다.
하지만 이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행복감이 매우 높은 데마크의 경우는 학교에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또한 이 아이들이 학교를 나가서 살아가야 할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 협동을 중시하는 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참여를 통한 주체성을 가진 삶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장 중 어느 누구도 소외 되지않고 학교운영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교육과정 운영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학생들이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안정돼 있다. 이 정도라면 덴마크의 초등학교는 행복초등학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몸이 지친 아이들에게 운동은 보약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운동을 하는 우리 나라 학생 비율은 한국이 '꼴찌' 수준이었다. '등교 전·후로 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46.3%로 이 항목의 분석 대상인 56개국 중 최하위였다.
80% 이상이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몬테네그로,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은 물론 중국(75.6%·16위) 일본(57.7%·54위)보다도 뒤쳐졌다. 이런 아이들에게 삶의 여유를 돌려주자. 여유가 있어야 마음이 안정된다. 그 방법이 2교시를 마치고 중간 시간을 확보해 걷기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참여와 자율성을 높여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학생과 학교가 소통한다면 분명히 아이들의 행복도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