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수도' 부산의 생활 60여 년만에 공개

2017.07.05 17:00:08

6.25전쟁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은 곧 피란수도가 되었다. 그 때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60여년 만에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1950년대 초 광복동 거리의 모습은 군인행렬을 아이들이 우두커니 서 지켜보는 것이다. 좁은 군 막사에 차려진 교실에서 수줍은 듯 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이 귀엽다. 찌는 듯한 폭염에서도 천막교실에는 수백 명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졸업식 날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송연(89세) 할아버지는 " 전쟁나면 다 잿더미가 되니까 오로지 투자할 곳은 자녀 교육뿐이었다. 이런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피난 온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진짜 대단하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이곳에서 교편을 잡은 이송연씨 등 3명이 찍은 사진 60여점이 60여년 만에 공개되었다.


이같은 자료가 공개된 것은 올 6월,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관장 김재순)이 공모를 통해 발굴하게 되었다. 김 관장은 "죽음의 상황에서 삶의 현장을 개인이 찍어 당시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는 더욱 사실적이어서 정부차원의 기록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동족 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서 피란 수도 부산의 모습은 비극을 극복하고 일어서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억척스런 의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곳 부산기록관은 태백산 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국보)을 이곳에 보관하여 선대들의 기록정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학습의 장이다. 앞으로 이같은 역사적 실체를 이해하고, 기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국가기록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의 관심과 방문이 필요해 보인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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