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순천삼락회가 가는 길

2017.08.01 07:46:52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장수시대가 되었다. 시편 기자는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라고 인생의 한계성을 시로 기록하였다. 인생은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축복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70대(70~79세)는 옛날에 고령으로 분류됐지만 요즘에는 '젊은 오빠'로 불릴 만큼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여든을 넘지 못하고 별세한 사람들이 상당수여서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 인간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신 하나님의 오묘한 신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도 총 사망자는 28만1000명이었으며 이 중 70대가 7만1100명으로 80대(80~89세) 8만79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다른 연령층 사망자는 90세 이상 3만1400명, 60대 3만8200명, 50대 2만8700명, 40대 1만34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70대 남성이 4만4000명으로 80대 3만6800명, 60대 2만7400명, 50대 2만1000명, 40대 9300명, 90대 이상 8100명보다 월등히 높다. 이로 보면 70대 남성은 건강의 사각지대이다.


이같은 배경을 보면 최근 자기 부담 종합 정밀검진 수검자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대별로 40대와 70대 검진 비율이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50·60대 수검자는 각각 29%와 22%로 전체 수검자의 절반을 차지해 비교적 건강검진에 적극적이었지만 40대, 70대는 각각 17%와 6%에 그쳤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100명이라면 단지 6명만이 70대라는 얘기다.


40대 대부분은 중·고교생 학부형이다 보니 자녀 교육과 대출금 상환 등으로 개인종합검진을 망설이고, 또, 각종 성인병은 물론 소화기계, 심·뇌혈관계,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의 시초가 될 만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그런가하면 70대는 건강관리를 아예 포기하거나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검진에 소극적이어 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0대는 근골격계, 심·뇌혈관 질환은 물론 혈관성 치매, 수면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도 급격히 늘어난다. 암 발생률도 65세부터 급증하지만 70대에 특히 두드러진다.


이처럼 40대는 모든 질환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70대는 세 가지 이상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라서 정기 검진을 하지 않을 경우 몇 년 후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나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며, 가능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건강의 기본이다. 하지만 혼자서 꾸준히 운동하기가 쉽지 않고 소통하고 싶어도 같이 동행하여 주는 사람이 항상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그룹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수행을 할 필요가 있다.


세계 장수마을 곳곳을 취재한 미국의 댄 뷰트너 작가는 "치매나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사는 장수인들은 심장병, 당뇨, 암과 같은 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식사는 콩, 잡곡, 야채를 즐겨 먹고 평소 걷기, 가축 돌보기, 정원 관리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사교활동을 지속하고 낮잠 자기, 소식을 하고 야식 안 먹기 등 같은 공통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노년을 멋지게 보내기란 쉽지가 않다. 삼락회 회원이라면 학교라는 직장 속에서 나름 우리 사회에서 존경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누린 사람들이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퇴직하고 나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으며 사회통합에서 한 거리 떨어져 살아가는 모습을 한다. 과거의 삶이 보통사람과는 다른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날마다 다가오는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계급을 떼어낸 개개인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순천삼락회는 많은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가까이 있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는 물론 아름다운 동천, 봉화산 둘레길 걷기를 주기적으로 하는 일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고 소통을 위한 도구로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혀 친구, 이웃, 그리고 자신의 손자들과 소통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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