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이순신 백의종군길 이음 도보 대행군(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한국걷기연맹 회장 선상규)을 시작할 무렵부터 유난히 덥고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많아 쉽지 않은 가운데 대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행군은 이순신의 백의종군길로 2017년 8월 15일부터 9월 7일 까지 서울 명보극장을 출발해 의금부(종각), 현충사, 게바위, 남원, 운봉, 구례, 순천, 구례, 석주관, 하동, 삼가, 율목, 초계에 이르는 약 640킬로미터 구간을 9월 7일까지 24일 동안 걷는 긴 여로이다.
백의종군길이란 이순신이 간신배들의 모함에 의해 투옥됐다가 27일 만에 출옥하여 4월 1일부터 의금부를 출발해 6월 8일 권율 도원수를 만나고, 8월 3일 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받을 때까지를 의미한다. 이번 백의종군길은 후반부를 제외하고 4월 1일 의금부를 출발해 6월4일 율목까지 걸어간 길을 걷는 것이다.
이같은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길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길이며,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역사의 길로 살아 숨쉬는 산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길은 역사의 길이며, 효의 길임을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재인식시키고, 체험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좋은 경험을 디자인하는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백의종군길은 4년전 행정기관을 통하여 정비되었으나 그 이후 별로 관심 밖으로 나간 느낌이다. 길이 막히고 전혀 걸을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마음 속에서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순천에서 구례에 이르는 길목에는 칡넝쿨이 가로 막고 있어 도저히 길의 기능을 상실한 부분도 있었다. 걷기를 종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이순신의 정신으로 돌아가 구국의 정신을 회상하면 좋겠다. 또, 지금처럼 어지러운 세상중에 무엇을 하는 것이 과연 국가를 위한 일인가를 생각하는 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