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맞춤 재난대비 훈련

2019.04.29 09:55:36

교육부 46개교서 5주간 실시
학생·교사 주도로 매뉴얼 마련

 

“화재 진압!”

 

강원 청일초는 지난 24일 한국소방안전원 강원지부에서 화재 진압, 피난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실습했다. 대형 스크린에 제시되는 화재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화기로 불 끄는 연습을 하고, 건물에서 피난하는 방법도 배웠다. 5주간 진행했던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실습 활동이다. 
 

청일초는 올해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재난안전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self-safety’를 목표로 훈련을 기획했다. 오철용 교사는 “컨설팅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어린 학생들은 재난 상황에서 화재 진압이나 구조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1주차에는 학생들의 안전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주차에는 상황 전파, 화재 진압, 환자 이송, 응급 처치 등 팀을 나눠 재난안전 훈련 시나리오 구성을 시작했다. 3주차에는 학생들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고 교내 다섯 군데의 안전지도를 제작했다. 소화기와 소화전의 위치, 대피 경로, 대피 장소 등을 살피고 기록했다. 4·5주차에는 모의훈련과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오 교사는 “기존 안전훈련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는 것을 발견하고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학교 실정과 상황에 맞게 체험활동 중심 훈련을 할 수 있어서 구성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올해 강원 청일초를 포함한 전국 46개 학교를 대상으로 ‘2019년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34개교에서 12개교가 늘어났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초등 교원과 학생들이 재난안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학교 현장의 실정에 맞춰 진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훈련 기획부터 실행까지 학교 구성원들이 주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1~2주차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해 알아보고 훈련할 재난을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등 재난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3주차에는 재난 발생 시 대피·훈련 시나리오를 만들고, 4~5주차에는 계획한 모의·실전 훈련을 실시한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훈련 대상 학교에 민간 전문가를 배치하고 훈련 시나리오 표준안 제공, 훈련 담당 교사 대상 교육 연수 등을 지원한다. 민간 전문가는 대학 교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소속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 훈련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교사와 학생들의 재난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재난 대처에 대해 자신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참여 학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초등학교에서도 체험형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우수 사례 홍보와 재난안전훈련 자료 개발에 이번 훈련의 성과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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