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는 교육 당국이 ‘질문왕’ 시상, ‘AI 골든벨’ 방송 등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문학 연구의 재발견을 통해 미래 인간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17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을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발제를 맡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챗GPT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킬 AI가 등장함에 따라 교육 현장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처럼 제안했다.
이 총장은 “창의성과 AI 개발 능력 함양을 위해 이를 대비한 AI 사고방식 이해 교육, 코딩·알고리즘 교육, 인문·예술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교육당국은 학생 창의적인 질문 능력 계발을 위해 ‘질문왕’ 시상, AI 활용력 강화를 위해 ‘AI 골든벨’ 방송 등을 시도해야 한다. 또 대학 등 입시에서 포괄적 지식을 묻는 문제를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AI 시대에 인간 존재 자체의 고민까지 하게 됐다는 발언과 함께 21세기 ‘휴머니즘 2.0 시대’가 도래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휴머니즘과 인문학의 재발견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과제의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인문학’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인문학을 더욱 연구해야 할 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문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인 만큼 미래 인간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KAIST는 대학원에 ‘디지털인문학’을 개설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철학자, 역사학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대기업에서도 이런 인문학 인재를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우리만의 AI를 보유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발제 후 강태진 미래과학인재양성 특위위원장(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AI 시대 이후 교육과정의 변화, 학교 운영제도 변화, 인성교육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국교위 위원 및 산하 전문위·특위 등이 미래 교육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논의하고자 기획됐다. 국교위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토론회로, AI 시대 사회의 변화와 도전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1차 토론회는 지난 5월 열렸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계속 부응해야 함을 공감했다. 이 위원장은 “시대가 변해도 본질적 가치가 변하지 않는 인문주의적 요소가 교육의 기본 바탕에서 세밀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이러한 토대 위에서 적절한 과학 기술의 활용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