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이 자녀를 바꾼다

2009.06.22 10:58:13

1교시前 수학,독서…기초학력 다져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그러나 10분이 일주일, 한달, 일년으로 쌓이다보면 더 이상 짧지 않은 시간이 된다. 이 10분의 가치를 이용해 꾸준히 이뤄지는 교육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성교육청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아침수학공부 10분’을 실시하고 있다. 1교시 수업 시작 전 10분씩 30주에 걸쳐 초등 3년~중등 3년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16명의 수학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리TF팀이 출제했다. 초등학생은 주4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5문제를 개인별로 배부된 노트에 풀고<사진> 교사가 재확인토록 했다. 중학생은 교육청에서 주별로 인쇄해 학교에 배송, 매일 시험지를 받아서 풀고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게 하면서 수행평가와도 연계시키도록 했다.
매일 풀던 문제를 범위로 상․하반기에 각각 아침수학공부에 대한 평가 시험을 실시, 학교별로 자체 인증서를 수여하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우수 운영학교에 대해 시상도 한다.

기초수준의 수학문제를 꾸준히 풀다보니 중․학위권 학생의 수리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2.7%)가 다른 교과에 비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전에 10분 수학공부로 하루 공부의 워밍업이 될 수 있고 여러 과목을 산만하게 하기보다는 한 과목을 꾸준히 하면서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수학능력이 올라가는 것이 뚜렷이 나타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교육청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시행한 매일 ‘아침독서 10분’ 운동이 정착됐다.
1교시 시작 전 10분 동안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읽도록 하는 습관을 갖게 한 것이다. 이 운동에는 ‘읽기만 한다. 매일 읽는다. 모두가 한다.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는 4가지 원칙이 있다. 학교에서 권장도서를 정하고 독후감을 과제로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책 자체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 학생들의 독서량이 월등히 높다는 것. 대구교육청이 지난 2006년 말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에서 대구 학생의 연간 독서량이 초등학생 104.5권, 중학생 35.6권, 고등학생 21.3권으로 전국 초등학생 48권, 중학생 20.4권, 고등학생 15.4권에 비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청은 독서습관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일 ‘삶쓰기 100자 운동’, 올해는 ‘1인1책 쓰기’ 등 글쓰기 습관 갖기로 이어가고 있다.
윤문영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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