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발간된 2만 여권의 도서를 한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부산영어도서관이 3일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부산교육청이 직영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영어도서관이다. 이곳은 학교 밖에서도 사교육비 부담 없이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부산진구 부산글로벌빌리지 행정동 5층에 위치한 도서관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발간된 도서 2만2천여권과 DVD,CD 등 교구 700여점이 비치돼 있으며 자료는 외부대출이 되지 않는다. 이곳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국경일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영어읽기 수준을 알 수 있는 SRI 진단테스트를 실시해, 그에 맞는 수준의 도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테스트는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도입한 것으로 초등 5학년생~성인을 대상으로 20분간 진행된다. SRI는 홈페이지(www.bel.go.kr)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이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영어읽기능력지수를 체계적으로 관리, 필요한 경우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나 대학진학 시 참고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개인이 읽은 특정 도서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SRC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현직 영어교사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도서관에 파견돼 있어 체계적인 독서지도도 가능하다.
스토리텔링, 연극, 음악, 신문 등을 활용한 영어활동 프로그램도 10여개가 무료로 운영돼 하루 사이에 신청마감이 끝날 정도로 인기다. 매달 20일께 다음달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하며, 1인당 2개까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의 초․중등 영어교육연구회 교사들이 학년별로 다른 교과 과정과 관련이 있는 영어 도서를 분석, 도서목록을 만들고 있다.
박인형 파견교사는 “이곳에서 체계적인 학습으로 영어능력도 향상시키고 매년 20~30만원씩 지출되는 영어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