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정영식 박사팀 연구
대학수능시험 문제의 EBS 강의·교재 연계 출제로 인한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소 6500억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의 정영식 박사(정보화기획실장)팀은 지난 9월 전국 일반계 고교생 5394명과 학부모 5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수능-EBS 연계로 월평균 사교육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통계청 조사방식과 동일하게 설문하고 그 결과를 산술적으로 도출해 낸, 올해 EBS 수능강의의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소 6527억원(직접효과)이다. 정 실장은 “EBS 강의를 유료로 가정한 간접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대 9886억원에 달한다”며 “2008년 똑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했을 때의 3492억원에 비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셜명했다.
올해 일반계 고교생의 EBS 수능강의 이용률도 평균 84.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명중 8~9명은 EBS를 본 셈이다. 이용 이유는 수능시험과 연계되기 때문(63.3%)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학생 1인당 전년대비 강좌이용 시간도 평균 3배 이상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EBSi의 사이트 점유율은 42.4%로 업계 1위를 차지, 2~5위까지의 사교육업체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높았다.
또 응답자의 52.3%가 '수능연계정책은 적절하거나 더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학부모의 경우는 63.3%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연계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11월 본 수능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수능 이후 형성된 '고난이도 출제에 따른 수능-EBS 연계 무용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본 수능 이전 조사라 하더라도 사교육비가 줄어든 효과만은 분명하다”며 “지난 17일 발표된 대로 EBS 교재 수를 줄이고 강의의 질을 높이면 내년에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