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출 시간 늘었다” 학급당 학생 수 줄이는 계기 됐으면

2012.03.15 17:09:44

복수담임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생활지도·상담·학교폭력 업무로 분담 많아
담임 기피 현상 없어지고 업무 경감 효과


복수담임제는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복수담임제는 담임 업무 분담이 핵심인 만큼 교과부가 ‘복수담임제 세부지침’을 통해 업무분담의 5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적용하는 방식도 달랐다.
 
학교폭력이 가장 큰 사안인 만큼 생활지도나 학교폭력 관련 담임 업무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다. 2학년에만 도입한 서울 대방중(교장 오낙현)은 1담임은 종전의 역할(조·종례, 청소지도, 학생관리, 출결관리, 생활지도 등)을 하고, 2담임은 상담활동(학생상담, 문제 학생 학부모상담, 상담록 작성 등), 학교폭력과 기타 학교생활 관련 문제를 맡았다. 인천 가정여중(교장 장인섭)은 학교폭력 업무만 나눴다. 역시 2학년에 복수담임제를 도입함에 따라 부장교사 중 5명이 새로 복수담임을 맡았으며 1담임이 지도하기 어려운 학생지도, 상담, 학부모 면담 등 학교폭력 관련 부분을 담당한다. 이화연 부장교사는 “지역적으로 학교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특히 2학년이 거칠어 담임기피 현상이 있었는데 복수담임제로 두 명의 담임이 지도하니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면서도 “학생지도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교과교실제 선도학교인 부산 동신중(교장 정문수)은 유휴교실이 있어 학생 수를 절반(기존 학급당 학생 수 33~34명→16~17명)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2학년에 한해 복수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신중의 한 부장교사는 “학생 수를 절반으로 줄이니 학생들과 더 눈 맞출 수 있고 개별적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복수담임제보다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정도까지라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여중(교장 이성우)은 행정업무를 B담임에게 분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A담임이 전체적인 학급 운영(알림사항 전달, 급식·청소지도 등)과 생활지도 업무(학생상담·출석·지각점검, 학부모상담, 복장 지도)를, B담임이 가정통신문·각종설문 수합 및 통계, 봉사활동 확인 및 입력, 에듀팟 승인, 독서활동 상황 기록, 학급행사 운영 협조, 상담 및 생활지도 협조 등 행정업무를 맡는다.

업무분장을 통해 담임 업무를 명확히 나눈 학교도 있다. 생활지도으뜸학교인 부산 토현중(교장 신애련)은 2학년 9개 학급에 복수담임제를 적용했다. 1담임은 본래의 담임 업무를 맡고, 2담임은 급식지도, 동아리활동 조직, 학급환경 게시물 관리, 7교시 학생자치활동·진로교육 담당, 문제 학생상담 및 지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입력(행동발달사항 제외) 등 복수담임의 업무를 정했다. 한기표 교감은 “복수담임제 실시로 담임의 업무가 줄어드니 확실히 학생들에게 관심을 더 가지게 되고 상담이 늘면서 교사,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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