巧詐(교사)보다는 拙誠(졸성)이 낫다

2009.03.10 00:31:00

“巧詐不如拙誠(교사불여졸성)”이란 말이 있다. “교묘한 사람의 허위는 졸렬한 사람의 진실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巧詐(교사)란 교묘한 속임수란 뜻이다. 교묘한 수단 방법으로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거짓을 말한다. 온갖 교묘한 재주로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拙誠(졸성)은 반대의 뜻이다. 졸렬한 진실이란 뜻이다. 보잘 것 없는 정성을 말한다. 속임수나 거짓이 없는 참된 것을 말한다. 비록 어설퍼 보이지만 참된 마음을 말한다. 진실한 말과 행동을 하는 이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巧詐(교사)가 판을 치는 것 같다. 巧詐(교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겉으로 드러내는 것 하고 내면적인 것이 다르면 안 되는데. 안과 겉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속임수나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고 만다. 이럴 때 당하는 수모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낭패를 당하고 만다.

학생들에게 巧詐(교사)를 가르치면 안 된다. 巧詐(교사)를 단호히 물리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묘한 속임수로 일시적으로 얻는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차라리 拙誠(졸성)이 낫다. 졸렬해 보이지만 진실이 훨씬 낫다. 진실이 오래간다. 참된 진실이 빛이 난다. 참된 정성이 필요하고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이 요구된다. 이런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巧詐(교사)보다는 拙誠(졸성)이 낫다고 한비자는 가르치고 있다.

졸렬한 진실이 교묘한 속임수보다 훨씬 나음을 학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선생님만 계시면 열심히 청소하는 척하고 선생님만 계시면 열심히 공부하는 척하다가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청소는커녕 청소하는 이들에게까지 못하도록 하고 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만 계시면 열심히 공부하는 척 하다가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장난은 혼자서 다하는 학생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결국은 드러나고 만다. 교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오래지 않아 탄로나게 되고 만다. 꾸준하게 진실되게 청소하고 공부하는 이는 쉽게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보이게 된다.

진실한 학생은 언제나 정성을 다하게 마련이다. 진실한 학생은 언제나 바른 행동을 한다. 진실한 학생은 성실이 몸에 배여 있다. 거짓이 없는 학생은 진실되게 최선을 다한다. 거짓이 없는 학생은 모든 일에 정성을 들인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떤 학생이 더욱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는가? 교사(巧詐)는 분명 아니다. 졸성(拙誠)이 오히려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학생들의 기본이 ‘誠’어야지 ‘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실, 정직, 참됨, 정성, 성실’. 이런 것들이 바로 ‘誠’이다. 속에 없는 것 꾸미는 것 좋아해서는 안 된다. 개심현성(開心見誠)이란 말이 있다. 개심은 지혜를 널리 열어준다는 뜻이다. 현성은 모든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개심현성해야 한다.

고심혈성(苦心血誠)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마음과 힘을 다하는 지극한 정성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교사불여졸성( 巧詐不如拙誠)이란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교묘하게 남의 눈을 속이는 것보다 옹졸한 성심이 나음을 알아야 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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