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교사의 눈높이 사랑 댄스

2009.04.10 16:48:00


“If you wanna pretty every wanna pretty
안된다는 맘은 no no no no
If you wanna pretty every wanna pretty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Kara의 ‘Pretty girl’에 맞추어 무대 위에서는 귀여운 소녀들의 댄스가 시작되었다. 노래 가사처럼 예쁘고 당당한 모습으로 움직이는 서호중 2학년 1반 일곱 소녀들 한가운데 두건 쓴 귀여운 소년 한 명. 바로 담임선생님이셨다.

설악산 수학여행 시 장기자랑을 위한 피나는 사전연습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소녀들만큼은 아니지만 우연하게 리듬을 맞추는 선생님의 모습에 학생들은 환호했고, 나이 어린 교사들은 선생님의 제자 사랑에 감동했다.

평소 엄하면서도 매사 솔선수범하는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있음은 서호중학교 전 가족이 알고 있었으나 이런 ‘깜짝 쇼’를 준비하시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이 많은 경력교사로서 후배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시며 궂은 일 묵묵히 도맡아 하시는 선생님에게 이런 소년다움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천 마디의 훈계보다 더 큰 사랑의 메신저가 되신 하상국 선생님! “앞으로 더 건강하시고 학생들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력교사님들! Douglas MacArthur의 “Old soldiers never die(노병은 죽지 않는다)”를 바꾸어 봅시다. "Old teachers never die(노교사는 죽지 않는다)”라고.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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