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신록의 계절이며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나갔습니다. 학부모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보내시며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어린이날은 아이들 선물사주고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에 데리고 가고 외식까지 하면서 하루 종일 힘드셨을 겁니다.
어버이날은 어른들 모시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선물 또는 용돈을 드리며 효도 하시기에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학부모님! 아래위로 챙기느라 정작 자신들은 대접받지도 못하여 솔직히 서운한 마음도 드셨지요?
그런데 스승의 날이 또 남았으니 한숨이 나올 만도 합니다. 스승의 날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승의 날의 본 취지는 현재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 보다 학부모님들 학창시절에 가르쳐주신 옛 선생님께 안부전화나 편지를 보내드리는 것만으로도 스승님들은 너무 기뻐하시고 보람을 느끼십니다.
우리는 가정의 달 행사를 너무 물질로 인사치례를 하려는 변질된 풍습 때문에 심적인 부담을 안고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자식간이나 스승과 제자사이에는 마음 따뜻한 감사의 정이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요? 이런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들의 흉을 보시면 학부모님들이 선생님 보다 더 존경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교육을 그르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아셔야합니다.
아이들은 보고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열 마디의 훈계보다는 부모님의 모범된 언행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생긴 겁니다. 부모님의 욕심을 채우려고 학원만 여러 곳 보내는 것이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에서 함께 놀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함께 읽어주는 부모님을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시행착오를 경험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자기스스로 할 줄 모르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로 키우게 됩니다. 생각할 기회를 주고 또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이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무엇이든 가득 가득 채워주려고만 하지 말고 큰 그릇이 되도록 자긍심을 심어주셔야 합니다.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탐구하는 기회를 주어야 창의성도 발달된다고 합니다.
푸른 오월 어린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하지 마시고 대자연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동식물과 이야기를 나누며 호연지기를 배우도록 해주시는 것이 쓸모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성이 형성되는 초등학교과정엔 자녀가 이루고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체험의 기회를 주어야합니다. 어린 시절은 가능하면 자연 속에서 키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인물은 어린 시절 자연과 함께 공부했던 시골출신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하고 어버이날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시며 힘드셨지만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행복하셨지요? 스승의 날 옛 스승님께 안부전화 한통화만 하셔도 가슴 뿌듯한 행복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싱그러운 녹음처럼 모든 학부모님 가정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한 오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