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시작된 질문
수학 교실에서 매일 만나는 장면이 있다. 답을 알 것 같으면서도 손을 들지 못하는 학생, 풀이가 한 줄 어긋나는 순간 연필을 내려놓는 학생, “수학은 답을 맞히는 과목이잖아요”라며 탐구 과정보다 정답에 매달리는 학생. 아이들이 수학 앞에서 움츠러드는 마음의 바닥에는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번의 오답이 곧 좌절로 이어지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수학적 원리를 이리저리 만져 보며 실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 설계해도 학생들의 질문 주도성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인간상으로 제시하면서, 모든 배움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기초 소양으로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을 꼽는다. 눈여겨볼 것은 이 셋이 서로 다른 교과에 나뉘어 담기는 별개의 목록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딩은 기호와 문법으로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읽어 내는 언어이고, 그 문장 하나하나에 수학적 원리가 실려 있으며, 그 결과는 디지털 세계 위에서 작동한다. 말하자면 코딩은 세 기초 소양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드문 활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이 만남을 수업으로 구현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교과가 바로 수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디지털 세계의 모든 화면과 알고리즘이 결국 수학 위에서 작동하기에, 수학 교실은 학생이 수리적 원리를 디지털 언어로 직접 표현해 보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실패해도 되는 안전한 수학 교실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 글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의 기록이다. 코드로 수학적 개념을 직접 그려 보는 부산수학문화관의 여름 캠프 수업 ‘코드로 그리는 미래’, AI 융합 방과후수업 자료, 연구동아리 워크숍에서 다 함께 고민하며 직접 구현한 피타고라스 정리 증명의 영상, 그리고 동료 수석교사와 함께 개발한 웹 기반 교육자료의 이야기를 통해, 수학 수업에 코딩을 초대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