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표현력 길러주는 언플러그드 코딩 '허밍블럭스'

2026.11.05 15:24:51

[에듀테크 NOW] 네모감성

블록 조립하고 스캔하면 연주
폰 기울여 지휘…뮤비 촬영도
초심자·특수학급 수업에 유용

네모감성(대표 임주환·사진)이 개발한 ‘허밍블럭스’는 모니터 화면 대신 물리적인 블록을 조립해 코딩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음악적 감수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음악코딩 교구다. 책상 위에서 손으로 블록을 다루는 언플러그드 활동과 스마트기기의 카메라 스캔 기능을 연동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줄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창작 시간은 늘려 준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유치원 5세 아동, 초등학생, 장애학생 등 코딩 초심자에 대한 배려다. 손끝 촉감만으로도 각 블록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블록 형태부터 많은 신경을 썼다. 비용이 적게 드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대신 7벌의 금형을 제작해 악기별 형태를 입체로 구현하고 점자도 넣었다. 조건블록도 알고리즘 순서도에서 판단 기호로 쓰이는 형태를 본떠 만들었다. 모든 블록은 전자 부품이 내장되지 않은 순수 플라스틱이어서 파손·고장 우려가 적다.

 

블록 종류는 크게 실행블록과 악기블록, 단계블록, 연산블록, 조건블록, 스타블록 등 6종이다. 악기블록은 드럼, 나팔(브라스), 피아노, 베이스, 기타 등 5종이 제공되는데, 실행블록에 원하는 악기블록을 연결하고, 악기블록 중간에 연주 단계를 결정하는 단계블록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합주를 코딩할 수 있다. 단계블록은 1~4단계 4종으로, 단계가 높아질수록 화려한 연주가 실행된다.

 

학생들이 블록을 조립해 만든 ‘코딩 악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설치된 허밍블럭스 전용 앱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블록의 종류, 배치 순서, 결합된 단계 값을 판독해 저장된 음원을 즉시 합성·재생한다. 외부 서버 통신이 필요 없는 로컬 구동 방식이어서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한 교실에서도 지연 없이 구동된다.

 

블록 수가 많지 않아 만들 수 있는 음악이 한정적일 것 같지만, 앱에서 팝, 재즈 등 13가지 음악 장르를 선택할 수 있고, 5종의 악기블록과 4종의 단계블록을 조합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여기에 ‘왼쪽’, ‘오른쪽 등 조건블록을 연결하면, 스마트기기의 방향 센서와 연동돼 기기를 기울일 때마다 서로 다른 악기블록과 선율이 연주되도록 지휘할 수 있다.

 

네모감성에서 제공하는 교육 커리큘럼은 총 4단계. 만 5세 유치원생부터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1단계에서는 5가지 악기 블록의 연주 규칙과 순차 실행·동시 규칙을 배우며 협동 음악코딩을 진행한다. 2단계에서는 반복블록과 조건블록을 이해하고 기기를 기울여 음악을 지휘하는 감정 이야기와 뮤직비디오 제작 활동을 다룬다. 3~4학년 대상 3~4단계에서는 각각 연산 규칙 활용과 함수 블록 활용법을 배운다.

 

처음 조립할 때는 원하는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긴 코딩이 필요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규칙을 익힐수록 적은 블록으로 다양한 곡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든 음악을 저장한 뒤, 앱으로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을 찍으면 바로 뮤직비디오로 만들 수 있어 실제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챌린지 활동으로 이어진다.

 

임주환 대표는 코딩과 음악을 접목한 이유로 실용성(효능감)과 정서 표현 두 가지를 꼽았다. 화면 속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단순한 활동이 아닌 음악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효능감을 즉각적으로 느끼고 감정도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촉각 기반의 물성으로 디지털 창작과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프로그래머 양성을 넘어 논리적 사고력 증진을 돕는 AI 코딩 교육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중민 기자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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