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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져주기’와 ‘저버리다’

전국이 불볕더위로 가마솥 같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7, 38도를 기록했다. 밤에는 열대야도 계속돼 잠자리에 드는 것이 곤란할 정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런던에서 오는 소식이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승전보를 보냈다. 모두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당당히 싸워 세계 속에 한국의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져주기’를 했다는 이야기다. 이유야 어쨌든 져주기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것으로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다. 차후에는 이런 실수가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여기서 ‘져주기’의 표현에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져주기’는 ‘지다’와 ‘주기(주다의 명사형)’가 결합한 단어다. 두 낱말이 결합할 때는 ‘지+어→져’가 된다. 여기에 ‘어’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이어 주는 연결 어미다. 따라서 ‘져주기’가 바른 표현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개인적으로 영광의 자리에 오르고 국위를 선양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컨디션 난조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이들을 언론 매체어서 보도 할 때, ‘기대를 저버렸다.’고 표현한다. 이때는 ‘저버리다(남이 바라는 바를 어기다)’가 단일어다. 따라서 이중 모음으로 표기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담아 ‘상대팀에게 져 벼렸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즉 ‘지다’라는 동사에 ‘-어 버리다’라는 보조 동사를 쓰는 구성이다. 이 표현은 그 행동이 이루어진 결과에 대해 말하는 이가 아쉬운 감정을 나타낸다(약속 시간에 조금 늦게 갔더니 친구들은 모두 가 버렸다.). 이도 역시 ‘지-’라는 어간에 ‘-어’라는 보조적 연결어미가 연결한다. 따라서 ‘져’라고 표기한다. 그리고 이 어구는 본동사와 보조 동사의 관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국가 간 대결을 표현할 때 의존 명사 ‘대’를 쓴다. ‘한국 대 영국’, ‘한국 대 중국’이라고 한다. 경기 결과를 표현 할 때도 ‘이 대 이, 삼 대 일’이라고 많이 쓰는데 반드시 띄어 쓴다. 그러나 양쪽이 같은 비율이나 같은 권리로 상대함. 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상대한다는 뜻은 ‘일대일’이라고 쓴다. ‘일대일(일대일로 맞서다./일대일로 대응하다’)은 사전에 단일어로 올라 있다.

‘4강에 진출했다.’ 혹은 ‘8강에서 탈락했다.’라고 할 때, ‘강(强)은 어떤 단어일까.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을 수 없다. 지금 추리할 수 있는 상황은 강한 팀을 뜻하는 말로서, ‘수준이나 정도가 높다’는 뜻의 ‘강하다(强--)’와 관련된 말로 보인다. 이 단어가 사전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4강’이나 ‘8강’ 등을 최근에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의 쓰임이 이것 외에는 단독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지만, 표준어도 수시로 바꾸듯, 머지않아 한 단어로 인정하는 날이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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