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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민원이 무너뜨린 공교육의 풍경

한때 학교는 작은 사회이자 풍요로운 무대였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 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하루를 열었고, 오후에는 오케스트라의 활시위 너머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음악의 결을 익혔다. 작품 한 점, 글 한 편에도 학교의 따뜻한 인장이 박힌 상장이 주어졌고, 학급 임원 선거는 어른들의 정치보다 한층 진지한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 되었다. 평가는 성장의 거울이었으며, 틀린 답 옆에 놓인 빨간 빗금은 부끄러움의 표지가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위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지금, 이 풍경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지는 까닭은 교육철학의 진보적 변화도,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도 아니다. 다만 극소수에 불과한 일군의 학부모가 보내는 민원이 학교의 일상을 잠식한 결과다. 일본 교육계는 일찍이 이런 부모를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 호명했고, 미국 사회는 같은 현상을 ‘헬리콥터 페어런트’와 더 공격적인 ‘잔디깎이 부모(lawnmower parent)’로 분류한다. 헬리콥터가 아이 머리 위를 맴돌며 위험을 감시한다면, 잔디깎이는 아이의 앞길에 놓인 풀 한 포기까지 미리 깎아 없앤다. 이름이 무엇이든 본질은 하나다. 자녀를 향한 사랑이 공동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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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도박·폭력 예방 ‘학교 안전 약속’
스쿨존 교통안전부터 사이버 도박과 폭력까지 학생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하나의 ‘학교를 지키는 약속’으로 묶은 캠페인이 진행된다. 단순한 예방 메시지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상황별 온라인 체험을 통해 필요한 행동을 익히고 실제 상담·신고·치유기관까지 연결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방 중심의 청소년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약속을 모아 지키는 학교’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스쿨존 교통안전과 사이버 도박 근절, 사이버 폭력 예방 등 서로 다른 청소년 안전 현안을 ‘학교를 지키는 약속’이라는 공통 메시지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포털 다음(Daum)에 전용 페이지를 마련했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한 페이지에서 세 가지 안전 주제를 순차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체험에는 해당 분야 전문기관이 참여했다. 서울경찰청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약속’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점을 번갈아 경험하며 스쿨존 횡단보도 앞 우선멈춤을 실천하도록 했다. 단순히 교통안전 수칙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운전자와 학생 보행자 양쪽의 입장에서 안전 행동을 확인하도록 한
원충연 전 성균관대 교수...전력전자 한길 40년, 사람을 키운 스승의 길
전기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 곳곳을 움직인다. 자동차를 움직이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며,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이 작동하도록 하는 데도 전기가 필요하다.그 전기를 필요한 형태로 바꾸고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바로 전력전자공학이다. 평생 전력전자 분야를 연구하며 우리나라 전기·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힘을 보탠 원충연 전 성균관대문행석좌교수. 오랜 세월 대학 강단과 연구실에서 후학을 길러온 그는 이제 과천 지역사회에서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연구 인생과 교육철학,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들여다봤다. 원 교수에게 전력전자공학은 단순한 전공이 아니다. 그는 전기공학이 전기를 만들고 보내고 사용하는 기술이라면, 전력전자공학은 전기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압과 전류로 바꾸고 원하는 대로 조절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직류전력을 교류로 변환해 모터를 구동하는 인버터,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 태양광과 풍력의 불규칙한 출력을 안정화하는 ESS 등 우리 생활과 산업 곳곳에 전력전자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원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