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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민원이 무너뜨린 공교육의 풍경

한때 학교는 작은 사회이자 풍요로운 무대였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 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하루를 열었고, 오후에는 오케스트라의 활시위 너머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음악의 결을 익혔다. 작품 한 점, 글 한 편에도 학교의 따뜻한 인장이 박힌 상장이 주어졌고, 학급 임원 선거는 어른들의 정치보다 한층 진지한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 되었다. 평가는 성장의 거울이었으며, 틀린 답 옆에 놓인 빨간 빗금은 부끄러움의 표지가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위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지금, 이 풍경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지는 까닭은 교육철학의 진보적 변화도,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도 아니다. 다만 극소수에 불과한 일군의 학부모가 보내는 민원이 학교의 일상을 잠식한 결과다. 일본 교육계는 일찍이 이런 부모를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 호명했고, 미국 사회는 같은 현상을 ‘헬리콥터 페어런트’와 더 공격적인 ‘잔디깎이 부모(lawnmower parent)’로 분류한다. 헬리콥터가 아이 머리 위를 맴돌며 위험을 감시한다면, 잔디깎이는 아이의 앞길에 놓인 풀 한 포기까지 미리 깎아 없앤다. 이름이 무엇이든 본질은 하나다. 자녀를 향한 사랑이 공동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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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 교과서, AI 학습플랫폼으로 대전환 중
세계 주요국의 디지털 교과서와 교육 자료가 단순한 ‘전자책’을 넘어 AI와 학습분석을 결합한 맞춤형 학습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가 또는 주 단위의 공공 플랫폼을 중심으로 교과서와 교육과정 연계 자료를 통합하고 학습관리·상호작용·AI 지원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 공통된 흐름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대전환 시기의 디지털 교육 자료 국제 비교’ 연구 결과와 영상보고서를 공개했다. 김성혜 교과서연구검정센터장 등 연구진은 미국·독일·싱가포르·영국·핀란드·일본·중국 등 7개국의 디지털 교과서와 교육 자료 개발·보급 현황을 분석했다. 싱가포르와 일본, 독일은 현지 방문조사도 실시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가장 뚜렷한 세계적 변화는 디지털 교육 자료의 ‘플랫폼화’다. 초기에는 서책형 교과서를 PDF 형태로 옮기는 데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멀티미디어와 상호작용 기능에 AI 진단·추천·피드백·학습분석을 결합해 학생별 학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자체보다 이를 다양한 교육 자료와 연결하고 학습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