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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민원이 무너뜨린 공교육의 풍경

한때 학교는 작은 사회이자 풍요로운 무대였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 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하루를 열었고, 오후에는 오케스트라의 활시위 너머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음악의 결을 익혔다. 작품 한 점, 글 한 편에도 학교의 따뜻한 인장이 박힌 상장이 주어졌고, 학급 임원 선거는 어른들의 정치보다 한층 진지한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 되었다. 평가는 성장의 거울이었으며, 틀린 답 옆에 놓인 빨간 빗금은 부끄러움의 표지가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위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지금, 이 풍경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지는 까닭은 교육철학의 진보적 변화도,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도 아니다. 다만 극소수에 불과한 일군의 학부모가 보내는 민원이 학교의 일상을 잠식한 결과다. 일본 교육계는 일찍이 이런 부모를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 호명했고, 미국 사회는 같은 현상을 ‘헬리콥터 페어런트’와 더 공격적인 ‘잔디깎이 부모(lawnmower parent)’로 분류한다. 헬리콥터가 아이 머리 위를 맴돌며 위험을 감시한다면, 잔디깎이는 아이의 앞길에 놓인 풀 한 포기까지 미리 깎아 없앤다. 이름이 무엇이든 본질은 하나다. 자녀를 향한 사랑이 공동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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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인권 인정교과서 첫선…2학기 활용
초등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인권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첫 인권 분야 인정교과서가 마련됐다. 인권의 개념뿐 아니라 편견과 차별, 정보기술, 기후위기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초등학교 5~6학년용 인권 인정교과서 '함께 지키는 소중한 인권'을 발간해 이달 말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초등학교 인권 분야에서 인정교과서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서는 인권위와 천재교육이 공동 개발했으며 현직 초등교사 13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충남교육청 인정도서심의회를 거쳐 5~6학년군 인정교과서로 최종 승인됐다. 인정교과서는 국정·검정도서가 없거나 이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 교육부 장관의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교과용 도서다. 내용은 모두 4개 단원, 32차시로 구성됐다. ▲인권의 의미와 학생 인권 ▲편견과 차별 ▲정보기술 발달과 인권 ▲인권의 역사와 지구촌 연대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등 학생 생활과 사회 변화에 맞닿은 주제를 다룬다. 인권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의 인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