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에게 수학은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바라본 교실의 풍경은 나와 사뭇 달랐다. 평소 활기차던 친구들은 수학 교과서만 펼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기가 죽었다. 수학교육을 전공하며 교육학에서 '낙인효과'를 배웠을 때, 나는 학창 시절 곁에서 수학 때문에 남몰래 좌절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낙인효과란 타인이 부여한 부정적인 편견이 개인의 정체성으로 고착화되어 결국 그 낙인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심리적 기제다. 오늘날 교실에서의 낙인은 과거와 달리 훨씬 정교하고 은밀하게 작동한다. 정답과 오답의 경계가 명확하고 위계성이 강한 수학의 특성상, 학생들은 일상적인 수업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수포자’라는 라벨을 붙여버리곤 한다. 학창 시절 내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는 매사 유쾌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독 수학 모둠 활동 시간이 되면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들었다. 다른 조원들이 어려운 기하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때 친구는 대화에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친구가 계산 과정을 헷갈려 할 때면 모둠원들 사이에 악의 없는 미묘한 침묵이나 한숨이 지나갔다. 누구도 대놓고 무안을 주지 않았지만, 그 은
2026-06-24 14:09
경기 수원 상촌초(교장 추종교)는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 지원 사업인 「도전! 우리학교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독서 역량과 토론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번 독서동아리는 5~6학년 학생 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독서지도 전문 강사의 지도로 8일과 22일 총 2회에 걸쳐 운영되었다. 1회차 활동에서는 질문의 종류 및 질문만들기 방법에 대한 설명과 그림책 『까망이 에드가』를 읽고 모둠별 질문을 만든 후 질문평가를 통해 좋은 질문이란 어떤 질문인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2회차 활동은동화『고양이가 필요해』를 미리 읽고 참여하여독서 토론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책을 읽은 작품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주인공 '유나'의 행동과 말 가운데 이해되는 점과 이해되지 않는 점을 각각 3가지씩 포스트잇에 적어 보았다. 이어 질문만들기를 통해 대표 질문을 뽑아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를 책 속에서 찾아 정리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은 조장, 기록자, 발표자 역할을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쌓았다. 특히 작품 속 인물의 행동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2026-06-23 10:36
퇴계선생은 이 나라 선생 중의 선생이시다. 퇴계는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스승이자 학자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높은 봉우리 같은 학문과 난초 향기 같은 인품, 높은 벼슬은 한사코 거절하는 공직관, 사화와 권력의 횡포에도 화를 피한 처세관, 토론과 만학의 아버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제자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조선시대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있는 퇴계,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어떻게 살았을까? 바로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고자 책을 엮었다.퇴계가 자란 환경이 결코 요즘 젊은 세대에서 말하는 헬 환경, 이생망으로 자조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당시 어려운 악조건에서도 우뚝 설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해 심해의 바닥까지 한번 알고 싶었다. 이 책은퇴계의 모든 분야들 중에서 일상의 소소한 스토리를 중심 내용으로 기록하였다. 미래의 기둥인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내용은 기초적이고 개략적인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깊은 학문보다 고고한 인품을 들여다보면서 내용 하나하나마다 관련 자료를 찾아 객관적인 사실 기록에 정성스러베 노력하였다. 퇴계의 후손인 이동원(80) 박사는 전 대구교육연수원장을 지냈으며,…
2026-06-23 10:35
경기 용인 나산초(교장 양미란)는 15~19일전교생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진로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찾아오는 진로 체험주간 및 직업 체험의 날’을 성황리에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만나Go, 표현하Go, 되돌아보고Go'라는 3Go 테마 아래, 학생들이 학교로 직접 방문한 전문 직업인 멘토 및 진로교육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생생한 현장의 지식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되었다.특히 학년별 발달 단계와 흥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1~2학년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 분야를 체험했다. 1학년은 고소한 빵을 만드는 ‘제과제빵사’ 체험을, 2학년은 세계 음식 문화를 접목한 ‘반미 샌드위치 만들기’ 요리사 체험을 통해 직업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3~4학년은 다중지능이론에 기반하여 개인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직업 탐색에 나섰다. 3학년은 과학수사대·반려동물전문가·특수분장사·플로리스트를, 4학년은 희귀동물 전문가·공예전문가·유튜브 크리에이터·네일아티스트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시야를 넓혔다. 고학년인 5~6학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2026-06-23 10:33
경기화성늘봄초는홍콩保良局田家炳千禧小學(Po Leung Kuk Tin Ka Ping Millennium Primary School)학생들과 함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중 한국 학교급식 체험을 중심으로 뜻깊은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류는 한국의 학교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급식을 매개로 서로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이날 홍콩 학생들은 늘봄초 급식실에서 한국 학교급식을 직접 체험하며 우리나라 급식의 체계적인 운영 방식과 균형 잡힌 식단, 쾌적한 식사 환경을 경험했다. 이날 제공된 메뉴는오색 잡곡 현미밥, 감자탕, 계란말이, 건파래볶음, 오이김치, 배추김치, 블루베리 요거트로, 학생들은 다양한 한식 반찬과 국, 후식까지 포함된 급식을 맛보며 한국 식문화의 특색을 생생하게 접했다. 특히 홍콩 학생들은 한국 학교급식이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영양과 위생, 식생활 교육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교육활동이라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밥과 국, 반찬이 조화를 이루는 한식의 구성은 물론, 학생 맞춤형으로 정갈하게 제공되는 급식 방식은 한국 학교급식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최진우…
2026-06-22 14:10
한국문예작가회(이사장 서병진, 회장 나영봉)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구민회관 1층 강당에서 이사장·회장 취임식과 『한국문예』 제13호 출판기념회,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빈과 회원, 축하객 등 8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제1부 이사장·회장 취임식, 제2부 출판기념회 및 문학상 시상식, 제3부 시낭송회 순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축하 색소폰 연주와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고고장구 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신임 서병진 이사장과 나영봉 회장은 조성국 상임고문으로부터 선임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서병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문예작가회의 창립과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이사장으로서 작가회의 발전과 문학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영봉 회장은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소임을 맡겨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아름답고 향기로운 문학의 오솔길을 한 걸음씩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한국문예』 제13호는 유영란 편집장이 나영봉 회장에게 봉정했으며, 전체 사회는 고인화 부회장과 이정원 이사가 맡아 진행했다. 또한 임원 선임장 수여식도…
2026-06-22 14:08
경기 하남신장초(교장 최진성)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교육주간을 운영하며 생활 속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8~12일 동안 진행된 환경교육주간에는 등굣길과 점심시간을 활용한 플로깅 활동, 투명페트병과 일반팩·멸균팩, 낡은 수건을 기부하는 자원순환 폐품 기부센터, 환경도서를 읽고 독후활동에 참여하는 도서관 환경챌린지 등 다양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또한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환경의 날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각 학급에서는 환경의 날 계기교육을 통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배우며 환경보호 실천 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5학년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점심시간마다 학교 곳곳에서 플로깅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의 본보기가 되었으며, 자원순환 폐품 기부센터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여 학생 주도의 환경 실천 문화를 조성하였다. 학생들은 일상 속 작은 행동이 지구를 지키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하며 환경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번 환경교육주간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2026-06-22 14:06
최근 방영된 드라마 「참교육」은 다소 과장되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장면들도 있지만, 교사의 교육활동과 교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교사에게 일종의 ‘사이다’ 같은 감정을 안겨주고 있다. 그만큼 오늘날 교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명의 교사를 지원하는 것은 수천 명의 학생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는 철학으로 교사들을 존중하고 지원해 온 이가 있다.바로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이다. 한 명의 교사로서, 그리고 그의 진정성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많은 분이 그 가치를 함께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현재 경남 교사와 학생 200여 명이 함께 활동하는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의 회장과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지원하는 경남 최대 규모의 학생·교사·학부모 공동체인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나의 교육 철학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기에 놓인 학생들이 사제동행 봉사단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다시 학교에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
2026-06-22 14:05
“먹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지난 18~20일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 동양디저트공예연합 주관 전시회 ‘손으로 빚어내는 계절-빚다’를 찾은 관람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떡과 화과자, 한과, 양갱 등 전통 디저트를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전시로, 사계절의 풍경과 감성을 한 조각의 디저트에 담아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에는 작가 9명이 참여해 화과자와 떡, 한과 작품 23점과 작품 사진 9점 등 총 32점을 선보였다. 특히 참여 작가 가운데 6명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한 신진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작가들은 공방을 운영하는 전문가와 취미로 동양 디저트를 배우는 수강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떡과 화과자, 한과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시각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동양디저트공예연합 전서연 대표는 “먹는 디저트도 충분히 시각적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맛과 향을 위한 음식으로만 여겨졌던 동양 디저트를 색감과 형태, 재료의 질감을 통해…
2026-06-22 13:472500년 전 동양의 스승 공자는 논어(論語) ‘위정편’에서 아주 완곡한 표현으로 교육의 정석을 밝혔다. “법률과 형벌로 백성을 인도하면 형벌만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모른다. 덕과 예로써 인도해야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바르게 된다(導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導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이 고결한 도덕 교과서적 말씀에 2026년 글로벌 시청자들이 돌연 환호하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전 세계에 공개되어 2주 연속 글로벌 TV쇼 1위를 차지하고 美포브스가 “올해 최고 드라마중 하나”라고 극찬을 한 참교육 열풍 때문이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교육부가 신설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담아낸 판타지 액션물이다. 극 중에서 특전사 출신의 베테랑 감독관과 현직 교육부 장관은 무법지대가 된 교실을 바로잡기 위해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빌런들을 처벌한다. 촉법소년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교사를 폭행하고 친구를 괴롭히는 불량 학생들에게 법보다 빠른 ‘매운맛의 물리력’과 물리적인 정의 구현을 펼치는 것이다.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2026-06-22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