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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 난지 65년이 지났는데도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도 있어 호국보훈의 달이라 합니다. 민족의 아픔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유월도 내일이면 세월의 뒤안길로 보내야 합니다. 백암산 비무장지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 어느 이름 모를 용사의 돌무덤 나무비석에 녹슨 철모가 걸려있었습니다. 돌무덤은 이끼가 낀 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바라보던 청년장교 한명희 소위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 한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 화약 냄새조차 채 안 가셨을 것 같은 그 자리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넋을 기리기 위해 헌시 "비목(碑木)"이 쓰여 졌다고 합니다. 이 시에 장일남 선생이 곡을 부쳐 탄생한 국민 가곡이 "비목"입니다.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로 제목도 원래는 목비(木碑)인데 비목(碑木)으로 붙였습니다. 앞뒤 글자를 바꾸어 시의 맛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비목의 가사를 지은분이 충주 주덕에서 출생하셨다는 것을 충주시민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한명희 선생님은 시인, 수필가로도 유명하지만 대학시절전공은 국악이었습니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으셨습니다. TBC 방송국 프로듀서, 제11대 국립국악원장,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서울시립대 음악교수로 정년을 하셨습니다. 전쟁의 여운과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이 모태가 된 비목은 시대적 산물이자 무명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곡으로 우리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고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렸다고 합니다. 1995년 화천군 동촌리 평화의 댐에 비목공원이 조성되었고, 다음해부터 비목문화제를 개최하여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 문화 서원을 설립하여 “나라사랑 물망초 예술제”를 개최하며 6.25를 상기하고 희생자를 추념하는 평화통일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유월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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