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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리 학교는 우리 손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봉사활동


<금성초 전교생 다모임 시간에 봉사활동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어요>

담양금성초 (교장 이성준)는 6월 8일 1,2교시에 교내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교육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으로 명시된 봉사활동의 의미는 매우 교육적이다.  연간 6시간 배정된 봉사활동의 의미를 살펴보면,  어떤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자발적 의도성, 사회에 기여, 인간의 존엄성, 협동의식의 고취,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해하는 직접 체험을 중시한다.


<1학년도 이렇게 풀을 많이 뽑았다며 스스로 대견해 하는 학생들>>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학교 주도형이었기에 학생들은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온 게 현실이다. 금성초에서는 봉사활동 6시간을 주제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교생 다모임 활동 시간에 모여서 결정했다. 그 결과 1학기에는 우리 학교를, 2학기에는 우리 지역 사회복지시설 위문 활동을 하기로 의결하였다.



<얘들아, 풀은 이렇게 뽑는 거란다. 3학년 신종미 선생님의 시범 보이기>

다모임 시간에 우리 학교 화단 주변의 풀을 뽑기로 하고 학년 별로 구역을 맡아 일하는 모습은 참 대견했다. 농촌이지만 집에서 풀을 뽑아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도 드물다. 한 두 시간의 풀 뽑기 작업을 하면서 처음엔 즐겁다던 학생들이 땀을 흘리며 힘들어 했다. 그럴 때마다 " 농사를 짓는 여러분의 부모님은 이런 일을 날마다 하시고 하루에 몇 시간씩 하신답니다. 어때요?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겠어요?"



<오손도손 모여서 즐겁게 풀을 뽑는 4학년 권강후 선생님과 학생들>

요즈음 초등학교에서는 풀을 뽑게 하거나 화장실 청소하는 일이 없다. 주로 청소 용역을 맡은 분들이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찾아서 청소를 하거나 풀을 뽑는 일에 무관심하고 주인 의식도 부족한 편이다. 자기 방 청소를 하거나 정리정돈을 스스로 잘하는 학생들이 참 드물다. 지식 중심의 교육 활동을 중시해 온 결과다. 어찌 보면 노동에 대한 편견이 형성되어 있다. 땀 흘려 일하거나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 현상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모종으로 기른 백일홍을 옮겨 심는 4~6학년 학생들에게 심는 요령을 설명해 주시는 박원주 선생님>

교실에서 공부하는 일이 더 쉽다는 학생들

금성초는 두레 별로 텃밭도 가꾸고 토끼나 닭도 기른다. 텃밭에서 나는 무공해 채소를 수확하여 점심시간에 먹기도 한다. 비닐하우스에 물을 주기도 하고 토끼장에 먹이도 줘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쉬운 게 없으며 내 입 속에 거저 들어오는 것도 없다는 자연의 진리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 날 풀을 뽑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교실에서 공부하는 일이 훨씬 쉽다던 아이들의 하소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힘들어도 자기들이 결정한 봉사활동을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상기된 표정 속에는 학교 교육의 성공은 주인의식과 자발성, 교육적 의도가 결합되어야 함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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