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쟝성(浙江省) 융캉시(永康市)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 쩌우리(周莉, 44세)는 2009년부터 중학교 고급교사 직급 승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해마다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워낙 승진 정원이 제한적인데다 교사평가에서 번번이 젊은 교사들에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쩌우 교사가 소속된 학교는 저쟝시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고급교사 정원을 많아야 한 두명, 어떤 때는 단 한명도 못해 승진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도시학교 교사인 그는 나은 편이다. 허난성 (河南省) 위저우시(禹州市) 우량진(无梁镇) 용문(龍門)중학교의 교장은 평생을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사십대에 초등학교 고급교사 직급에 승진한 후 지금까지 상위 직급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중학교, 혹은 고교로 전근해 관련 규정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지방교육청 주최 현장수업 경합에서 수상하거나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조차 없는 시골학교에서 이는 하늘에 별따기다. 198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교사 직급제도는 지금도 여러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것이 학교급에 따라 차별적인 직급제도다. 중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은 각각 3급교사, 2급
중국 국가기준위원회에서 지난달 ‘초·중등학교 교복에 관한 국가규정’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교육부와 국가공업·상업총국, 국가질량검사총국, 국가기준위원회 등 네 기관이 협력해 제정한 이 규정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교복에 관한 규제다. 이 규정에는 교복이 다른 일반 방직제품에 비해 더 엄격한 규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복도 ‘국가 방직품 기본안전기술 규범’과 ‘영유아 및 아동용 방직품 안전기술 규범’의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교복의 소재나 디자인 등에 대한 상세한 지침을 제시했다. 직접 피부에 닿는 부분은 면 소재로 할 것을 권장하고, 그것이 어렵더라도 최소 35%이상은 면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열 차단 효과, 손상 예방 효과, 보풀이나 사이즈 변형 방지 등을 고려해 교복의 질을 전면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목 둘레 부분에 라벨을 달아서는 안된다’는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교복에까지 이처럼 상세한 제재를 가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13년 상하이시에서 발생한 ‘독(毒)교복’ 사건이 관계돼 있다. 교복 제작회사가 탈색 방지를 위해 포르말린을 기준치 이
중국에서 이동식 수업이 새로운 수업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지역 학교로 배정하는 학구제 운영 등 의무교육을 통한 교육 평준화의 보완 차원이다. 이동식 수업은 말 그대로 교사가 학급을 돌며 수업을 진행하던 형태에서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 이른바 ‘교실을 걷는 제도(走班制)’이다. 소위 ‘중점학교’로 불리는 명문 중고등학교가 시험선발 입학에서 학구내 배정입학제도로 변경되자 일부에서 시험적인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식 수업’ 개혁은 보통 그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 가지는 각종 선택과목을 설치해 학생들이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이며, 다른 한 가지는 같은 과목을 교과 난이도에 따라 등급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능력에 따라 구분해 운영하는 제도이다.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학교들이 훨씬 많다. 현재 이동식 수업은 초중등학교 모든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사범대학 부속고교, 제15중 등에서 이동식수업을 시작했고 상하이시 위차이중도 물리, 화학, 생물, 정치, 역사, 지리 등 여섯 과목에 이동식 수업형태를 하고 있다. 칭다오시 제15중에서는 더욱 세부적으로 나눠 고교 1학년의 물리, 화학, 수학, 2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는 오는 9월부터 축구를 초·중등학교 체육 교과의 필수 내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둥관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초·중등학교 캠퍼스 축구 실시방안(2015-2017)’에 따르면, 축구 교과 필수화 이외에도 40여 개 축구특색학교 건설, 300여 개 학교축구팀(여학생 축구팀 20%이상)결성, 축구 교사 집중연수 등의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둥관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앞다투어 축구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2월에 제정한 ‘중국축구개혁발전총안’에 따른 지역별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축구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방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년의 축구 수준을 대폭 증가시키기 위한 네 가지 사업 내용이다. 첫 번째 계획은 교육부에 ‘전국 청소년 축구 총괄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장관 웬꾸이렌이 직접 팀장을 맡고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차이쩐화가 부팀장을 맡는다. 교육부, 국가발전위원회, 재정부, 국가체육총국 등 각 부서에서 임원 1명을 파견해 팀을 구성, 전국 학교들의 축구 발전 방안에 대해 전체적인 총괄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전국의 5000여 개의 축
시간 없이 공부만…교복 입은 채 지쳐 잠자리 농촌 불구 명문대 매년 100여명 입학…영웅대접 군대식 학교, 과열 입시 논란…정부 “대입시 개혁” 5시30분 기상, 5시45분 운동장 집합 및 2km달리기, 6시~7시 아침 낭독, 8시~19시 수업, 20시~22시20분 자습, 22시30분 취침. 이는 중국에서 유명한 허베이성(河北省) 헝수이제일고등학교(衡水第一高, 이하 헝수이일고) 학생들의 하루 일과다. 이 학교에서는 아침기상부터 취침 때까지 모든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도록 한다.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할 때에도 연습지를 손에 쥐고 달리도록 하고 있다. 줄 서거나 정지했을 때 생기는 잠깐의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한 개라도 더 외우도록 하는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엄격한 규정이 있어 대변3분, 소변은 1분 이내에 끝내도록 한다. 아침에 기상종이 울린 후 운동장 집합까지, 그리고 저녁 자습 후 교실에서 기숙사에 돌아와 불을 끌 때까지 10여 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기에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부모들이 월말에 학교에 면회를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서 밥을 먹이고 돌려보내는데, 규정된 기간은 1시간이다. 3주 만에 한 번
중산시 7개교·7개사 시범 사업 2학년부터 학업과 근로 동시에 기업이 교육과정에서 채용까지 기존 직원의 재교육까지 병행 지난달 중국 광둥성(廣東省) 중산시(中山市)에서 직업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현대 학도제(學徒制)’ 실시를 발표해 전국의 시선을 끌었다. 현대 학도제는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고급기술노동자를 양성하는 제도인데 기존 직업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 대상이 학생과 기업근로자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직업학교 학생들은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니면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한편 실습형태로 기업에 출근해 실기교육을 받는다. 기업노동자들도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일정 기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학생은 특히 학생과 근로자로서 이중신분을 가진다. 근로자로서 기업의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학생 신분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학생들은 기업과 학교 사이를 오가며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입학하고 1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과정을 이수하지만 2년째부터는 실습-학습-실습의 과정을 반복하며, 실습은 단순한 연습을 넘어 생산과정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고등직업전문학교일 경우는 먼저 취직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재학 중 취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