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고교 ‘연극’ 기습개설 유감
교육부가 지난달 ‘2015 개정 교육과정(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한 이후 교육현장에서 많은 혼란이 따르고 있는데, 무엇보다 예술교과에 대한 문제점이 매우 심각하다. 소수 교육학자 중심에 의해 개정된 교육과정 시안으로 고교 예술교과군(음악/미술)에 ‘연극’이 기습 개설된 것이 그렇다. 충분한 논의, 합의도 거치지 않아 이 같은 일방적 개설은 연구자의 오만을 넘어 권력의 남용이다. 학교 예술교육에 대한 몰이해로 출발한 잘못된 처방으로 관련 교과의 연구나 논의의 정상적 절차를 벗어난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의 월권인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은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른 결과분석 및 연구에서 출발해 관련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철저히 무시됐다. 이전에 전혀 논의된 바 없이 이뤄졌다는 건 누군가 계획적으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교 예술교육은 학습자의 취향이나 흥미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부가적인 개념이 아니라 필수 기초소양교육으로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체계적이고 일관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과별
- 이성도 한국교원대 교수
- 2014-10-21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