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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이유를 이해하면 책임을 묻는 방식도 달라진다

친구의 물건을 숨긴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은 적이 있다.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걔가 저랑 안 놀아줘서요.”서운했던 모양이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조금 이해된다. 그렇다고 친구의 물건을 숨긴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지도하다 보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사정을 들으면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는 것도 맞지 않고,“이유가 뭐든 잘못했잖아”하고 끝내는 것도 어딘가 부족하다.그래서 아이의 마음과 행동은 따로 보려고 한다.친구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서운할 수 있다.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친구의 물건을 숨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속상했던 건 알겠어. 그래도 친구 물건을 숨긴 건 네가 다시 바로잡아야 해.” 그다음에는 아이가 자신이 만든 결과를 직접 수습하게 한다.숨긴 물건은 제자리에 돌려놓고,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