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과 학습, 진로와 삶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AI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시대에 우리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미래세대는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까? 교보교육재단은 2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AI 불안주의보: 정답이 사라진 시대, 미래세대 생존법」을 주제로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AI 전환기에 부모와 청소년, 청년들이 경험하는 불안의 실체를 살펴보고, 정해진 답을 따르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을 진단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발표는 이상욱(한양대,AI학과) 교수가 「AI 시대의 불안, 살아남기 대신 번영하기」였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존의 지식과 능력이 더 이상 경쟁력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 시대를 단순히 살아남아야 하는 위기의 시대로만 바라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기
이용철의 첫 산문집 『붓끝과 칼끝』(이로제, 2026)은 「붓끝과 칼끝 사이」라는 책머리 글로 문을 연다. 작가는 그 글에서 두 개의 끝을 이렇게 풀어 놓는다. 붓끝은 사람을 향한 시린 헤아림이고, 칼끝은 안으로 무너지는 나약함을 베어내는 엄정한 다스림이다. 하나는 바깥을 향하고 하나는 안을 향한다. 하나는 세계를 섬세하게 더듬고, 하나는 자신을 단호하게 깎는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몸의 끝에서 일어난다. 붓을 쥔 손과 칼을 쥔 손은 같은 손이다. 그렇다면 칼로 그리고 붓으로 베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글은 두 끝의 쓰임이 서로 뒤바뀌는 자리에서 이용철의 수필을 읽으려 한다. 좋은 수필을 읽고 나서 남는 것은 생각의 줄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몸이 세계와 부딪친 자국이다. 수필은 관념을 전하는 글이 아니라, 몸과 세계가 만난 흔적을 언어로 기록하는 예술이다. 작가는 ROTC 장교로 화천 백암산의 눈길을 걸었고, 30여 년 교단에 섰으며, 무예로 몸을 벼려 왔다. 그에게 이 명제는 수사가 아니라 이력이다. '문무일체(文武一體)'라는 부제는 정신과 몸을 나누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이 글은 수록작 「시골 이발관」과 「청음수행淸音修行」을 붓끝과 칼끝
올해9월 출간한 수필집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는 교직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가족에 대한 기억, 전통문화와 고전에 대한 탐구를 한데 담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유서영 전 교장은 서울대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육학을 공부한 뒤, 서울대사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와 창일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퇴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수필가와 민화 작가로 활동하며, 교육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유서영 전 교장의 삶에서 주목할 점은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퇴임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을 공부하고,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탐구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이러한 삶의 궤적은 교육이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교직에 머무르지 않고, 한 인간이 평생 추구해야 할 배움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유서영 작가의 수필집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일상생활의 작은 경험을 고전과 연결하여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이다. 그는 부모와 스승에 관한 기억을 되돌아보고, 퇴계 이황을 비롯한 옛 선비들의 글을 읽으며, 전통 민화에 담긴 상징을 살펴본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
벨루스앙상블은 음악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10년 이상 전문 연주자로 활동해 온 발달 장애인 연주자 은성호, 김경주, 유승엽, 민경호를 중심으로, 베이스클라리네티스트 고태원이 함께 하는 클라리넷 앙상블이다. 이번 제4회 정기연주회는21일19시 30분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벨루스앙상블이 선사하는 섬세하고 풍성한 선율의 세계로 음악 애호가 여러분을 초대한다. 연주자들은 장애를 극복하고 매년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다. “조금 더 부드럽게”, “따뜻하게”, “가볍게”, “공기처럼”‘프랑스의 음악’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표현’에 도전한다. 2024년에는 "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을까?"를 극복하였다.2025년에는 "우리의 특징도 음악이 될 수 있을까?"가 질문이었고,2026년, "그렇다면 우리는 표현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며 무대에 서고 있다. 정확한 연주를 넘어, 섬세한 음색의 변화와 미묘한 뉘앙스를 각자의 감각과 색채로 풀어내는 무대다. 듣고, 느끼고, 표현하는 프랑스 음악을 전달하는 클라리넷의 다채로운 울림에 해설과 영상을 더해 그 여정을 함께 나누게 된다. 이번공연은 2026년 경기도 장애예술인 전문예술 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되
나무 한 그루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나무가 살아가는 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이해한다면 정원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시민들이 직접 식물을 이해하고 가꾸는 역량을 키워 수원의 정원문화를 넓혀 가기 위한 현장 배움의 시간이 마련됐다. 수원시 제26기 조경가드너 교육생들이14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을 찾아 선진지 답사를 진행했다. (재)수원그린트러스트와 수원시가 주관한 이번 답사에는 교육생과 관계자 등 30명이 참여했다. 교육생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이정우 국립수목원 전문해설사의 안내로 수목원을 둘러보며 다양한 나무의 이름과 특징, 생태적 특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식물과 연결해 이해하고, 앞으로 정원을 가꾸는 데 필요한 관찰력과 식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 해설은 계수나무와 화살나무, 누리장나무, 참빗살나무, 복자기나무를 비롯해 잎갈나무, 산초, 졸참나무, 오리나무, 칠엽수 등 다양한 수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평소 주변에서 마주치는 나무도 이름과 특성을 알고 바라보면 새로운 배움의 대상이 된다. 교육생들은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식물에 관한 궁금증을 풀고, 자연 속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비우고, 그 자리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 제2전시실. 신금숙 화가의 제5회 개인전 ‘비움과 채움’ 오픈식에서 작가는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33점의 작품에는 달항아리와 들꽃, 국화, 작약, 포도밭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작품이 건네는 이야기는 단순히 꽃과 풍경의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았다. 욕심과 집착을 덜어낸 자리에 감사와 이해, 용서와 포용을 채우자는 삶의 성찰이었다. 이날 오픈식에는 가족과 친지, 동덕여고 동창, 세종대학교(옛 수도여자사범대학교) 동문, 서울과 울산에서 함께 근무했던 교직 동료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하남 미사지구에서 운영하는 그림방의 어린 제자까지 전시장을 찾아 스승의 5번째 개인전을 축하했다. 오랜 세월 이어온 인연들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장은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인 동시에 삶의 궤적을 함께 돌아보는 따뜻한 만남의 장이었다. 이날 사회는 며느리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전시의 특징과 대표작을 안내하며 가족의 시선으로 작가의 삶과 작
지도포럼(공동위원장 김현명·양보경)과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강리도의 세계관’을 주제로오는 13일주중한국문화원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북경 심포지엄은 지도포럼 최초의 해외 심포지엄으로, 우리 지도 역사상 가장 우수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강리도)’의 문화적 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강리도가 중화주의 지도가 아니라 우리 선조의 개방과 통합의 유산임을 널리 알리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강리도의 세계관을 주제로 강연과 발표가 진행되며, 양보경 지도포럼 공동위원장(전 성신여대 총장)이 강리도의역사적 가치와 세계 지리 및 지도학계의 평가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강리도를 연구한 ’1402 강리도‘ 저자인 김선흥 작가(전 주칭다오 총영사)가 강리도의 발문을 재해석하여, 강리도는 중화주의 표현이 아니라 지극히 자주·개방·통합적 지도임을 증명하게 된다.강리도의 지명 해설과 지도 복원을 위해 ’강리도지’ 발간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환 위원이 경과 설명과 함께 실물 크기의 강리도(류코쿠본) 영인본을 문화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편,양보경·김현명 위원장은 12일 주중대한민국대사관 노재헌 대사를 예방,지도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