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협회 이후 혁명 영수(領袖)들의 일관된 신념은 민족의 주체적 역량 그 정치적인 경제적인 문화적인 도덕적인 수준을 높이는 일외에 민족의 독립을 보존하는 길이란 없다고 생각한 대단정이었다…민족의 주체적 역량의 제고 이것이 다름아닌 민족의 교육일 것이다.
겨레 독립이 오늘에 이르러 아직도 견정(堅貞)하지 못하고 우리의 민주주의가 남의 경우에 비하여 어지러운 시궁창에서 있는 것은 그 원인이 단순히 헌법이나 정당이나 행정수반이나 국제적 제약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한토에서 버러지고 있는 현 상황의 총책임은 구경(究竟) 교육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한국의 교육은 단순한 학원(學園)주의 단순한 교육학주의에서 버서나 웅건활달(雄建濶達)한 그 본래의 원상(源床)인 ‘민족의 주체적 역량을 제고시키는’ 대원류에로 귀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들은 이 같은 한국교육의 긴박한 대전회(轉廻) 대귀환(大歸還)을 위하여 여기에 민족의 문교신문 새한신문을 창간하기로 한다.”
새한신문이 주창하는 한국교육의 새로운 기치는 다음과 같다. ▲민주주의의 동방적 이념을 파지(把持) 선양하는 교육 ▲정치 및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聯繫)를 확립 전진시키는 교육 ▲총집결된 여론을 입법부 및 행정에 강력히 반영시키는 교육 ▲법치주의를 뒷받침하는 禮治主義에 의하며 규범적인 문교국가에로의 완성에 이바지하는 교육. 창간사는 이어서 교육과 정치의 상호작용, 그 가교로서의 신문의 역할을 천명한다.
“한국의 교육에 생생한 맥박을 부어넣을자는 한국의 정치일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정치에 고상한 혼을 불어넣을자는 한국의 교육일 것이다. 한국적 현실이 요청하는 이 정치와 교육의 강력한 연관을 상기하시라.
서양의 경우에 있어서는 정치와 교육이 어느 의미의 이율배반이 되거나 政이 敎요 敎가 政인 동양의 경우에 있어서는 정치가 그대로 교육이요 교육이 그대로 정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니 동방민주주의의 원류인 한국민주주의가 자기를 문교주의로 선언 또 조직해야 하는 근본연유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와 산업을 교육이 향도(嚮導)하지 못하는 데 그 혼미와 부패가 있거니와 한편 한국의 교육이 정치로부터 격리차단 되어 있는데 그 형식주의 관념주의가 형성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새한신문은 이 같은 정치와 교육과의 사이의 교량으로 교육신문이란 이름아래 발간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을 오늘의 혼명(混溟)과 무질서에서 구원하는 길은 정치와 교육을 그 본래의 자태에 있어서 연결시키는 일일 것이다.
율곡이 경세가면서 동시에 위대한 교육자임을, 이준(李儁)이 정치가면서 동시에 위대한 교육자임을 도산과 남강이 민족운동의 영수면서 동시에 위대한 교육자임을 상기하라.
경세의식이 없는 교육자는 교과기술자는 될지언정 민족의 혼의 교육자 역사 전회(轉廻)의 선구자는 못될 것이다. 민족의 혼의 교육 역사전회의 선구-이것이 정치와 교육의 교량으로서의 새한신문의 탐탐한 원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