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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유권자들은 왜 '보수' 선택했나

‘정치인’ 교육감에 신물…‘교육자’ 교육감 평가

보수 73% 득표에도 표 분산돼 3%차 신승
서울 재선거서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보수성향 후보의 난립으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이 승리를 거뒀다.

신 당선자가 사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2010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보수 후보는 난립한 반면, 진보진영은 표가 결집되는 형국이어서 막판 역전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예상대로 보수 성향 오광록, 진태화, 임헌화 후보가 12~18%를 득표하는 등 보수표가 갈렸지만 결과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반대로 나왔다. 보수진영 전체 지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난 결과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 첫 번째 이유로 진보교육정책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2010년 선거 당시만 해도 기존 교육을 개혁하겠다는 진보진영 후보 공약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기존 체제와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불통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만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중앙정부가 내놓은 교육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잇달아 소송을 벌이는 등 유권자들에 상당한 피로감을 준 것도 이유로 꼽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후보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정균 당선자는 40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세종시 연기지역에서만 35년간 근무한 풍부한 교육경력을 갖고 있다. 또 정부 추진 정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선거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는 평가다. 다른 보수 후보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10%대의 적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만 가지고 향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계속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특히,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둔 서울, 수도권에서 단일화 없이 보수 성향 후보가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세종시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들이 총 73%의 지지를 얻고도 표가 분산돼 겨우 3%차 신승을 거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자 12월 대선과 함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이 확정되면 그날부터 교육감 직을 상실, 공직선거법 ‘동시선거에 관한 특례’(제203조)에 따라 12월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지난 교육감선거에 낙선했던 후보 중 상당수가 재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단일화 실패로 이미 패배의 쓴맛을 본 이 재도전자들이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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