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4.8℃
  • 맑음강릉 30.8℃
  • 맑음서울 25.3℃
  • 맑음대전 27.3℃
  • 맑음대구 29.8℃
  • 맑음울산 27.1℃
  • 맑음광주 27.6℃
  • 맑음부산 22.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6.2℃
  • 맑음강화 21.5℃
  • 맑음보은 26.4℃
  • 맑음금산 26.9℃
  • 맑음강진군 24.4℃
  • 맑음경주시 29.4℃
  • 맑음거제 23.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시론> 우리 모두 인성교육 합시다

지난 연말 부모의 자녀 학대 및 방치로 보호자로서의 부모가 오히려 폭행의 주범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괴현상을 보며 신년에는 좀 더 밝은 뉴스가 나오기를 기대 했던 국민들은 최근 ‘부천 초등생 부모, 아들 시신 유기 사건’을 접하며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겠다. 오죽하면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특별한 법이 이 시대에 나왔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만큼 우리 사회는 중증에 들었고 더 이상 그 치유를 미룰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정·의 균형감 잃어버린 현실

착잡한 마음으로 선생님들과 나누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에 대한 주제로 모아졌다. 대화 중 나온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 실상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 싶었는데, 요지는 자녀교육도 중요하지만 먼저 부모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애들 문제 많다고 하지만 애들보다 부모가 더 문제인 거 같아요. 배움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이 더 중요한 학교잖아요. 인간이 태어나고 사랑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최초단계로 인간정서의 대부분을 계발하고 육성하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을 교육적 입장에서 보면 모두 파업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학교교육에 미루고 있어요. 인성과 정서발달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가정교육이 포기된 상태에서 아무리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한들 어떤 효과가 날지 의문입니다. 인성을 학과 수업하듯이 가르칠 수는 없잖아요.”

“부모가 자녀교육에 과잉투자하기 때문에 애들을 망치고 있어요. 우리 딸애는 손녀에게 8개의 학원을 다니게 하고 있더라고요. 언젠가 손녀가 이런 말을 해요. ‘할아버지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초등 5학년인 애 입에서 이런 말을 듣고 있는 내가 얼마나 참담해지던지…. 나도 교육학을 공부했고 내 딸도 교육학을 공부했는데 현실 자녀교육은 왜 이렇게 되고 있는지….”

부모가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자녀는 본인보다 더 최고가 돼야 한다고 학교공부에 집중시키고, 부모가 못 배웠으면 못 배운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자녀교육에 ‘올인’ 하고 있다.

학교에만 떠넘기면 한계 따를 것

교육은 학교수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과 성공은 명문대학 입학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서적 발달이나 인격적 성숙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너 나 할 것 없이 오로지 지식주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이 사회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고 있다. 인간의 속성을 지·정·의로 구분할 때, ‘지’에 치우치는 기형적 교육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최근 뉴스에서 확인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의 발효로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1주 1선행, 매월 두 권의 독서, 매일 3가지 감사하기 등 캠페인성 운동을 더욱 강조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인성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우리 사회 공동체 전체가 심각성을 깨닫고 교육자로 나서야 한다. 모두가 교사는 될 수는 없어도 교육자는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교육자가 돼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