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제언> 쓰기 교육 강화하자


말은 기막히게 잘 하는데 막상 글을 써보라면 난색을 표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물론 말솜씨와 글 솜씨가 모두 훌륭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말솜씨와 글 솜씨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도 한다.

이 같은 오해는 학교 교육의 부실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의 노력 부족과 독서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작문을 지도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글쓰기 공포증의 하나인 'Paper Phobia'를 심하게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백지를 앞에 놓고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지는 증상이다. 이 같은 글쓰기 공포증은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논술 시험을 입시의 주요 전형 자료로 삼으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논술의 또 다른 변형 형태인 구술 시험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글쓰기 교재들이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모두 간단한 방법들이다. 두괄식 문단의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대개의 글들은 서 너 개의 문단들로 구성된다. 각 문단의 첫머리에 자기가 하고 싶은 요지의 문장을 쓰면 된다.

나머지 문장은 첫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일 뿐이다. 이런 방법으로 나머지 문단들을 완성한 뒤에 결론에 가서 각각의 두괄식 문단의 요지를 정리하면 한편의 글이 깔끔하게 완성되는 것이다.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대화는 기지와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글을 읽고 글을 짓는 것은 마치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과 똑같이 문화인의 필수조건이다. 더구나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매일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분류해 제 것으로 소화하는데 있어 쓰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또한 학생들이 보다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도 쓰기 능력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네가 쓰는 글은 가장 너를 닮는다'라고 말하며 과거 우리 선조들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작금의 위정자들이 그래도 국민을 조금이나마 두려워하는 것도 사실은 재야에 숨어 있는 은둔 군자들의 날카로운 필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국민 모두가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매스컴을 통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도 많이 해소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