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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선생 노릇하기 힘든 이유


선생 노릇하기 힘들다는 푸념이 어제오늘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사교육의 발달과 사회 구조의 변화에도 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매스컴과 인터넷의 발달로 생각된다.

매체가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지식의 생산과 전수의 대부분을 학교가 담당했다. 학교에 가야만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고 인간적 교류도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이러한 학교의 순기능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 제도교육의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거의 무한대로 신지식을 보고 배울 수 있다. 굳이 루브르 박물관을 가지 않더라도 안방에 앉아서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모나리자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서 언어의 한계만 극복한다면 전 세계를 마음껏 누비며 지식욕을 채울 수도 있다.

반면, 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벅차다. 신지식을 창출하고 전수하는 일에 이미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래도 초등교나 중학교가 외형적으로나 커리큘럼 상 예전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교는 아직도 낡은 시설에 몇 년 전에 제작된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상은 지금 분초단위로 변하고 있다. 4분마다 새로운 지식이 생산된다고 하니 그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정보통신 관련 지식은 교사보다 오히려 학생들이 더 많이 아는 지식의 역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야 될 것, 몰라야 될 것까지 무제한으로 습득하다 보니 아이들은 학교를 싱겁게 여기게 되고 교사마저 우습게 여기는 못된 풍조를 낳고 말았다. 이런 현상에는 인성보다는 지식이 최고인 현행 입시정책도 한몫 했다.

예전처럼 학교의 순기능과 권위를 되살리고 교사들의 입에서 '선생 되길 참 잘 했다.'라는 말이 나오게 하려면 본질적으로 학교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가장 앞서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GNP 대비 국가 예산을 늘리고 교사들의 처우 개선과 재교육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물론 가르치는 내용도 현실에 맞게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백년 대계라는 교육의 틀도 이제는 융통성 있게 다시 짜야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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