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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문제는, 학생의 흥미다

한국 중 ․ 고생들의 읽기나 수학 과목에 대해 느끼는 흥미도가 OECD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2001년 세계32개국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 결과) 한국 중 . 고생의 읽기와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설문에 응한 20개국 중 각각 19위로 나타났다. 또 '원해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지를 측정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도 20개국 중 최하위였으며, '함께 조사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측정하는 협동적 학습에 대한 선호도도 가장 낮았다.

중 ․ 고생의 영어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은 중학교 1학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 교육부 서울대 권오량 교수팀의 ‘영어교육 성과 분석 결과’) '자신의 영어실력이 향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학생은 35.71%가, 고등학생은 23.29%가 '그렇다'고 답했고, '자신감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중학생 41.35%가, 고등학생은 22.29%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구사능력, 자신감, 흥미도, 수업효과 등 모든 측정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한국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57개국 중 55위로 사실상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과천과학관 ‘OECD 국제학생 평가보고서 분석’ 결과) 이와 관련, 이상희 과천과학관장은 "과학기술은 어렵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우수 인재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어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매년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핵심은 학생의 ‘흥미’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학습에 대하여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우리는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학생들을 교육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소외’되고 있다. 즉 교육의 핵심에 ‘학생’은 없다. ‘학생중심’, ‘학습자 중심’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학생은 없었다. 교사가 있고, 학교가 있고, 행정이 있고, 학부모가 있을 뿐이다. 그것이 있었기에 그 나마 지금의 ‘성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이고 학생의 ‘흥미’다. 앞으로 우리교육의 추구할 방향은 학생의 '흥미‘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교사, 학교, 학부모, 행정가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철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작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그것이 ’교사‘가 하는, ’행정가‘를 위한, ’학부모‘의 대리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학생들의 ’정서‘와 ’감정‘을 고려하였는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수업을 보자. 수업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학생들이 주도를 해 가는지, 교사가 주도를 하는지를 보자. 우리 수업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학생들이 ‘실수’하고, 문제 상황에 ‘부딪치고’, 인지적 사고로 ‘깨지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정확성‘이 아닌 ’유창성‘을 강조하는 수업이다. 미끈하게 ’보여지는‘ 수업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서 ’배워가는‘ 수업이어야 한다. 수업에서 교사는 ’연기‘를 하고 학생은 바른 자세로 '관람’을 한다.

교육 활동을 보면 역시 그렇다. 아직도 ‘전시효과’가 중요하고, ‘실적’이 중요하다. 학생 개개인이 어떻게 느끼고, 알아가고, 변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외부로 보여기 위한’ 것이 아닌, ‘속으로 느껴지는’ 것이어야 한다. 행사를 통하여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서툴지만 해보고, 경험하는 것이어야 한다. 행사를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많은 교육 활동이 교사가 ‘주도’를 하고 학생은 ‘의무적으로’ 참여한다.

교육 내용을 보면 교사는 ‘주어진’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로 가르친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가르친다. 교육과정 수준에 맞추어 교과서와 지도서로 가르쳐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재구성하거나 학생의 실태를 반영하여 가르쳐서는 안 된다. 그러니 당연히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너희들은 혹시 학원에서 공부를 했더라도 이것을 해야 한다. 교사가 '재미'가 없으니 학생이 '흥미'가 있을리가 만무하다. 내용에 있어서 학생의 ‘수준’이나 ‘흥미’가 아니라 주어진 ‘교과서와 지도서’이다.

결론은 ‘학생’이다. 그리고 학생의 ‘흥미’다. 수업이건 교육 활동이건 ‘학생’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학생들을 보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수정해야 한다. 수업의 내용을 바꾸고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교육 활동은 수정을 하거나 폐지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참여’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 모든 교육 활동을 ‘학생’에 기준을 맞추고 ‘만족도’를 점검해야 한다. 사전에 철저하게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실행 과정 중에 학생의 ‘반응’을 관찰하고, 실행 후 학생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 학생이 우리의 '보물'이다. 보물을 잘 캐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산다. 그래야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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