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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체벌금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지식을 가르쳐서 도덕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교직과 같은 뜻인 교편이란 말은 ‘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 사용하는 채찍같이 가느다란 막대기’를 말한다. 교사가 교육방법으로 체벌을 한다는 뜻이다. 체벌의 뜻을 알아보면, 체벌은 ‘일반적으로는 부모나 교사가 자녀나 학생에게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행하여지는 것으로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하여 교육의 목표인 바른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행위’다. 체벌은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중요한 점은 교육이란 학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체벌전면금지 이후 교실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지금보다 훨씬 산만하다. 교사가 할 수 있는 지도 방법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조용히 말을 잘 듣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방법은 없다.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내 보낼 수밖에 없다. 밖으로 나간 학생은 웃으면서 나가고 밖에 나가서 또 장난을 친다. 교사가 가서 말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수업을 하고자 하면 학생들이 계속해서 말을 한다. 수업이 되지 않는다. 교사는 수업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다. 시간이 갈수록 일반 학생들도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고 술렁대기 시작한다. 교사의 훈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듣지 않는다.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이 배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시간만 흘러갈 뿐이다. 교사도 학생도 점점 지쳐간다.

한 반에 30명 학생들을 가정해 보자. 눈빛으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는 학생이 3~4명 정도 있다. 꾸짖어서 말을 듣는 학생들이 20명 정도, 반복적인 지도에도 변화가 없어 체벌이 필요한 학생이 3~4명이 있다. 체벌로 해도 되지 않은 학생이 1~2명 있다. 물론 이것은 학생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간단한 꾸짖음과 체벌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체벌로 해도 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학생들은 가정적으로 불우한 경우가 많다. 가정의 협조를 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상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외부 기관에서 장기간의 상담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개별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학생들에 대한 정책만 있지, 개별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생활지도의 예를 들어보자. 학교에 문제의 학생이 있다. 담임교사의 힘으로 지도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지금은 모두 담임교사의 책임이다. 이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프로그램이 없다. 담임교사는 어떻게 큰 사고 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다음 해에 그 학생은 다른 교사에게 넘겨진다. 결국 그 학생은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성인이 되어 개과천선을 하거나 사회의 낙오자로 살아가게 된다.

학습지도도 마찬가지다. 학습부진아로 판명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담임교사가 지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담임교사는 다른 학생을 지도하거나 수시로 다른 업무를 처리해야 하므로 일관성 있게 지도하기 어렵다. 심한 학습지진아 학생의 경우 아무리 지도를 해도 변화가 없다. 이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전담 교사가 1대1로 체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평가시스템도 필요하다. 이 학생은 올해도 내년에도 학습부진아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없고 재미가 없다. 이런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렵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체벌전면금지가 과연 바람직한가? 보다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교사의 권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또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체벌전면금지는 교사가 학생 지도를 포기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교사가 학생 지도를 포기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희망이 없다. 교사의 권위는 교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교사의 권위는 학생들의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교사가 권위를 가질수록 교육은 잘 이루어지며 교사의 권위가 추락할수록 교육은 많은 문제를 갖게 마련이다. 체벌전면금지 이후의 교실 수업 상황에 대한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구더기는 골라내고 우리 몸에 좋은 장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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