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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때려 달라는데…

때려서라도 성적만 올려주면 된다. 드센 우리 아이를 잡아주고 성적이 오를 수 있다면 비싸도 괜찮다. 요즈음 학부모들의 생각인 모양이다. 학교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을 때려서라도 잘 가르쳐서 성적만 올려준다면 기꺼이 학원에 보내겠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성적을 올릴 수 있고 아이를 바로 잡아 줄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원비가 비싼 것은 별로 상관하지 않고 성적이 오를 수 있다면 체벌을 하는 곳이라도 보낸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상황이 여러곳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학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인권은 학교에서만 강조될 뿐 학원등의 사교육기관에서는 별개로 보인다. 학부모들이 원하고 체벌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학원이 책임질 일도 아니다. 물론 학원에서도 체벌을 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절차가 있다고 한다. 그 절차에 따라 체벌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성적을 올리는 것과 아이를 잡아준다는 것 두가지를 목적으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학원에 체벌을 해도 괜찮다는 동의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에서는 체벌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체벌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먼저 문제를 삼는다. 학교분위기가 이렇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체벌이외의 수단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학생지도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체벌이 없다고 해서 학생지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교사들도 있지만 학생인권조례 발효이후 학생지도가 어려워졌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학생인권은 높아졌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교사들의 어려움은 훨씬더 커졌다. 어떻게 수업을 끝냈는지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학원에는 관대한 학부모들이 다소 야속하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체벌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경우들이 많지만 학원에서의 체벌로 문제를 삼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학부모들의 인식이 학원은 때려도 되고 학교는 때리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학원과 학교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학생인권이 학교에서만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이다.

근본적으로는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잘못된 교육구조가 문제이긴 해도, 학부모들이 왜 학교에는 너그럽지 못한가에 대해서 몹시 궁금하다. 학교를 신뢰하고 자녀들을 맡겨도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학교를 불신하는 풍토에서는 학생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학부모들의 요구대로 인궍도 확보해주고 성적도 올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 보도를 종합해 보면 학부모들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전적으로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벌금지 조치에 충격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체벌이 사라지면서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원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 교육을 좀더 열심히 하고 학부모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학원은 되고 학교는 안되는 이유를 밝혀내는 것보다 현재의 상황에서 좀더 발전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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