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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쿨맵시로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반가운 공문이 전달됐다. ‘쿨맵시로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란 제목의 공문은 제목답게 읽은 사람들로부터 왠지 시원하고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작녁 이맘때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시달된 내용과 흡사한 공문이지만 교원들에게까지 파격적으로 전달한데 대해선 요즘 절박한 전력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쿨맵시란 시원하고 멋스러운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로 2009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약 2.4℃의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여름철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고 장시간 생활하면 두통, 어지럼증, 피부건조증 등의 냉방병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온도를 26~28℃로 맞추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쿨맵시의 필요성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독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이유만으로 '교원의 품위유지' 중 '교원의 복장'에 대해 마치 감시라도 하듯 그렇게 말이 많던 과거와는 달리 시원함과 건강함, 그리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이번 쿨맵시에 대한 공문은 한마디로 쿨한 공문이다.

그 내용을 보면, 여름철 쿨맵시 차림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 목의 혈액순환을 돕고 두뇌회전을 향상시켜 개인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것과 노타이용 셔츠는 목 부분이 일반 셔츠보다 0.5cm~1.0cm 더 높으며, 뒷깃이 길어 타이를 하지 않아도 단정한 뒷모습이 유지된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시 재킷 안에 입는 셔츠의 색상은 재킷의 색상과 유사하게 맞춰 입으면 가장 무난하며, 줄무늬나 체크무늬의 셔츠도 적합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세상이 바뀐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교원들의 복장이 매년 한두 번씩 언론에 등장돼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곤 했다. 특히 여교원들의 화려한 색상과 미니스커트, 청바지 차림 등은 교원의 품위유지의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교원들은 늘 무채색의 정장차림을 해야 학생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거다. 반면 이러한 교원들의 복장 스타일로 인해 가장 세련되지 못한 집단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아무튼 이번 여름부터는 교원들의 개성과 멋을 한껏 살리고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고 갑자기 변하면 충격이 없지 않는 법이다. 학생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색상과 스타일이었으며 쿨맵시가 더 상큼한 이번 여름나기의 '교원 품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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