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4.7℃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6℃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1.6℃
  • 맑음광주 15.1℃
  • 맑음부산 17.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9.1℃
  • 맑음강화 11.3℃
  • 맑음보은 10.9℃
  • 맑음금산 12.4℃
  • 맑음강진군 14.5℃
  • 맑음경주시 10.4℃
  • 맑음거제 16.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요즘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

요즘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사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할 학교생활이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점점 힘들어지고 부담돼 교단을 떠나야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더위만큼이나 지친 마음들이다.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한 교사들까지 요즘 학교생활에 점점 회의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학교스트레스에 많은 교사들이 호소하는 일은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젊은 교사는 젊은 교사대로, 경력교사는 경력 교사대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고 반성도하고 후회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워낙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절박한 심정일까'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따라서 교사들의 교직생활에 대한 총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일이다.  

흔히 교직은 봉사직이며, 보람과 긍지로 산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교사라고 해서 존경하고 교직이라 해서 우대하던 과거의 정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교사가 왜 이래?, 교사면 다냐?’ 등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만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러다보니 교직을 선택할 당시의 이상과 요즘 학교현실과는 너무나 괴리가 크다.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과 학부모의 막무가네식 항의나 민원은 점점 교사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원칙과 소신이 없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교원의 사기마저 사라지게 한다. 정치판에 춤추는 우리 교육, 누가 진정한 교육의 주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그야말로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은 거다. 

‘개학을 생각하면 숨이 막힐 정도예요’, ‘아이들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도 오지 않고 몸까지 떨려 죽겠어요’. 그래서 휴직을 생각하고 나니 잠도 잘 오고 살 것만 같아요. 휴직계를 들고 온 선생님의 말이다. 물론 모든 교사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교사들의 개인적인 상황이라고 그냥 덮어두기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교사들은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직이 가장 힘든 정신적 육체적 노동으로 바꿘 것이다. 교육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만가고 교사들에겐 새로운 책임과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기르는 교육에까지 간섭과 시시비비하는 일들에 휘말려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교육행정 당국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누구하나 교사를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울타리가 없는 것이다.

이젠 교사들에게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 교사의 자율과 권한도 찾아주어야 한다. 동시에 추락한 교권을 다시 세워주어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교육다운 교육으로 아이들이 교육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행복교육으로 가는 첫걸음인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