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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의 잘못된 제도나 관행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이번 고고생의 해병대 극기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양적으론 급성장하면서 그 성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큰 공과를 남겼지만 자세히 따지고 분석해 보면 그 뒷면에 있는 역기능의 일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흔히 우리 교육은 마무리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금 엉성하고 계획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부실과 부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역기능적인 현상의 근본은 바로 우리 교육과 무관하지는 않는 것이다.

교육만은 교육다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실천해온 제도와 관행이라 하더라도 교육의 시각으로 다시 보고 재평가하여 새롭게 변화되고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가 아니라 이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는 데 눈을 돌려야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과거의 답습을 반복하기 보다는 보다 개선되고 새로운 방법의 창출을 위한 철저한 피드백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다. 그래서 교육이 하루아침에 결과를 내야하는 성과와 실적주의에 묻혀있다. 우리가 ‘교육은 백년지대’라고 하면서도 말이다. 교육은 인간이 달성한 실적보다는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이렇게 교육이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성적이라는 성과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날 수 있어야 성장이나 성숙이 되는 바른 의미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두가 하니 우리도 한다, 모두가 그렇게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한다’라는 것이 우리 교육계의 일반적인 생각들이다. 남과 다른 창의적인 발상과 구상 없이,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이고 나쁘게 말하면 표절인 셈이다. 물론 좋은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우수한 교육과정은 일반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모든 학교가 학교의 여건과 특성의 고려 없이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교육의 또 다른 획일화를 부추기는 일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관행들을 학부모나 학생들도 은근히 원하고 있는 눈치다. 혹여 다른 학교에 뒤지지나 않을까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조급증에서 나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모두 다른 가치관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교육활동이라 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고 유익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교육활동들에게 자기가 좋아하고 특기나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개발시키는 것이 교육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발휘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다. 하지만 한 학기 정도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자유학기제’의 운영만으로 꿈과 끼의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국가의 교육정책이니 서툴려 추진하기보다는 보다 철저한 기초조사와 시범교육의 결과들을 피드백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꿈과 끼의 교육은 단지 중학교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라 우리 교육 모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학교급별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끼며 어떻게 성장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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