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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휴대폰 문제 아이들에게 맡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최근 학생들의 무절제한 스마트 사용으로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에 방해받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아마도 그건 휴대폰을 내지 않는 일부 아이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 차원에서 아침마다 모든 아이의 휴대폰을 거두고 있으나 일부 휴대폰을 내지 않는 아이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휴대폰을 내지 않기 위해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사용하지 않는 공기기를 내는 등 그 수법이 비상하기까지 하다.

이에 우리 학급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학기 초 학급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우선 휴대폰을 잘 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좋은 방법을 이야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낸 좋은 아이디어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으나 그다지 실효성을 거둘 만한 아이디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의견들 중,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 한 아이의 아이디어가 귀에 들어 왔습니다. 학급 바른 생활부장 직책을 맡은 그 아이는 힘들고 귀찮은 일하기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휴대폰을 잘 내지 않는 아이들에게 한 달간 휴대폰 당번을 시켜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하루를 휴대폰이 없는 날로 정해 실천하기로 하고 담임선생님도 동참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다음 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아이들에게 공표하고 난 뒤, 그 아이의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볼멘소리를 했으나 대다수가 이 의견에 찬성하자 그들의 불만은 곧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우리 학급에서는 휴대폰으로 수업에 방해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선두 학급이 됐습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그 아이의 생각이 적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학급 아이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으며 2학기 학급회장으로 추대되는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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