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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바뀌는 입시제도 학교는 혼란하다

27일 교육부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고 문ㆍ이과 구분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시안의 핵심을 보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방안으로 현행 수능 골격 유지안, 문ㆍ이과 일부 융합안,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 3가지를 제시했다.

이번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은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 사업이니 만큼 대학입시에 또 하나의 변화를 기대하지만 그간 우리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었다. 물론 대학입시는 모든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자주 바뀐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사실 제도나 법이 바뀌면 이에 혜택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면 이에 반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없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대 몇몇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자녀에 따라 입시제도가 변화했다는 농담 섞인 말까지 하고 있다.

지난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한 입학사정관제가 몇 차례를 거치면서 많은 장점과 문제점도 없지 않았지만 새 정부가 들자말자 갑자기 폐기한다는 보도까지 나돌아 한때 대입을 앞둔 학생이나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게 대학입시제도는 모든 학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제도는 없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사정을 아니다. 모든 국가들이 교육개혁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육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임시과목도 다양화하면 너무 복잡하고 전형료가 많이 들고, 단순하면 선택의 기회가 적다고 불평한다. 어디에 맞추어야 균형을 이룰지는 가늠마저 되지 않은 현실이다. 암기식교육, 일제식 교육을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정작 대입 수능시험에서는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우리도 유럽 나라들처럼 에세이를 쓰는 논술형 시험도 생각해볼 때다. 그래야 진정한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언제까지나 EBS문제나 외워서 푸는 반복된 공부만 할 것인가. 

기존 수능이 문과생은 과학 과목, 이과생은 사회 과목을 외면하게 해 반쪽 공부에 그쳐서 문과 이과를 없애는 것이 융합인재를 기르는 세계적인 학문적 흐름에 맞다는 점도 이번 입시의 큰 변화이다. 한편에서는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문과 학생이 수학의 미적분을 배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더 이상 늘리지 않으면서도 통합형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정말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난제인 것이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고등학생의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이수에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온통 대학입시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운 것이다.

사실 고등학교 기초적인 교과는 대학입시에 관계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학교까지 이를 외면하는 파행적인 교육이 더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입시과목이 축소된다고 해서 학생 부담이 줄어든다는 논리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입시제도는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이 더 번창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교과정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모든 교과 성적 및 내신을 일정비율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고민해야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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