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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의 성적 우수 학생들을 인근 거점학교에 한데 모아 영어·수학 심화과정을 가르치겠다던 계획을 실시도하기전에 백지화했다. 시교육청의 얘기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어·수학 심화과목은 단위학교에서도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어 거점학교에서는 이들 과목을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변명 같은 변명은 될지언정 한 지역교육청도 아닌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이 조령모개식이라는데 더 씁쓸하다.

자고로 교육은 신뢰에 있다. 학생들을 학교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신뢰가 교육의 기본인 것이다. 한 학교도 아닌 서울특별시의 교육정책이 계획발표 후 채 실시도 하지 않고 거둬들이는 수모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계획이 잘못되면 수정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해야 했다.

관계자의 변명은 더 가관이다. “발표 후 다시 의견을 들어보니 새로운 여론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하나의 홍보정책도 아닌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이 발표 전 현장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정책을 밀어붙였다는 실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심성 교육정책들은 시민들에게 당장은 달콤하여 박수를 받을지 모르지만 학교현장은 혼란만 겪는다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했으며 한다.

물론 이번 일은 비단 서울교육청만은 분명히 아니다. 교육감 직선이레 각 시·도교육청의 이 같은 교육정책들은 경쟁적이다 할만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차기 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선심성 교육정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에 실시되는 시도의 교육 수장인 교육감 선거가 있다. 이를 겨냥한 설익은 교육정책들로 학교만 혼란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몇몇 교육정책들은 채 검증도 되지 않은 결과물들을 성급하게 언론에 발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미래까지 걱정되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로만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할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에서, 진정성이 있는 학생들의 눈으로 교육을 보고 계획부터 백년지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제발 교육다운 교육이 되도록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중한 계획으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로만 하는 행복교육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학생들의 학교 삶에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됐으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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