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0.2℃
  • 구름많음강릉 24.2℃
  • 구름많음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21.9℃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22.9℃
  • 구름조금광주 22.5℃
  • 구름조금부산 21.9℃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22.9℃
  • 구름조금강화 20.2℃
  • 구름조금보은 20.0℃
  • 구름조금금산 21.5℃
  • 맑음강진군 23.2℃
  • 구름조금경주시 23.0℃
  • 구름조금거제 22.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제언·칼럼

‘선생님’이란 이름, 다시 생각하자

지난번 한국교육신문에 김완기 교장의 ‘전문직’ 호칭에 대한 글을 읽고 매우 공감한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선생님이란 호칭이 아무렇게나 불리어지고 있어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없다는 생각뿐이다. 그간 교육부와 교육청은 무엇을 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예로부터 선생님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제자들이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해 왔고 사전적 의미도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로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 현실은 선생님이란 말이 아무에게나 불리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선생님이란 호칭의 시작은 우리나라 연예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조금 나이 많은 선배들까지 ‘선생님’으로 부르는 장면이 매스컴을 타고 여과 없이 전파되었다. 관공서나 병원 등에도 온통 ‘선생님’들이 점령을 하고 말았다. 이러한 용어 남발은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선생은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 지식과 덕망이 있는 사람, 자신의 은사, 존경하는 사람, 의사, 교사, 변호사 등 지도계층의 사람은 물론 국회의 중의원, 참의원 등을 두루 일컫는 호칭이다.

우리 사회에 ‘선생님’이란 호칭이 ‘아저씨’나 ‘사장님’ 다음으로 많이 부르는 말로 되었다. 최근에는 미용사, 대부업자들까지 ‘선생님’을 붙여 남발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사의 권위를 살려주어야 할 교육계까지 앞 다투어 부추기고 있다. 교육행정직은 물론 기능직이나 계약직까지 교사와 같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교육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은 그들은 그들의 직책과 직급이 곧 호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라 불르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교육부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물론 단체나 노조의 요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교사의 교권과 권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교사들은 말한다. 선생님의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호칭은 그 상대의 품위와 격에 맞게 불러야 언어예절에 맞다. 아무에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의미하며 그 이면에는 선생님에 대한 존재감을 격하하려는 인식과 일부 비아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닌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교사가 들을 때 참기 어려울정도의 모멸감을 느낀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어린 학생들이 식당 종업원들 사이에서 부르는 ‘선생님’의 호칭을 듣고 선생님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상이 어떠할지?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때다.

선생님, 그 속엔 가르침이란 감사와 보살핌이란 사제의 정이 담긴 이름이다. 학생들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채워주고 풀어주며 언제나 불러도 따뜻하고 고마운 이름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생님이란 고귀한 이름이 우리 사회 아무에게 불리어지는 불행의 시대에 살고있다. 아무리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의 권위가 사라졌다고 '선생님'이란 호칭까지 도용 당해서는 올바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젠 무분별하게 난발된 ‘선생님’이란 호칭을 금지하기는 너무 늦고 어렵다. 그래서 제안한다. 우리 선생님들만의 독립되고 전문성이 내포된 이름을 불려보자. ‘교사?, 스승?’ 사실 ‘스승’은 너무 거창하고 ‘교사’는 직책을 나타나는 용어이지만 그 뜻은 확실하다.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주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선생을 가리킨다.’ 고 정의한다. 그리고 끝에 존칭을 붙이며, ‘교사님’이다. ‘교수님’도 있는데 아무나 부르는  ‘선생님’보다는 괜찮다. 이름도 자꾸 불러보면 정도 들것이고 부르는 사람의 말도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래야 교원의 자존심이 살아나고 추락한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모두 깊이 고민하였으며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