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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연말특집 가요 프로가 남긴 것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맞이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내보낸 연말특집 가요 프로들이 특히 요란스러웠다. ‘2013KBS가요대축제’(2TV)와 ‘2013KBS트로트대축제’(1TV), '2013MBC가요대제전, ‘2013SBS가요대전’ 등이 그것이다. KBS가 가장 빠른 12월 27일과 30일, MBC 31일, SBS가 29일 밤 각각 연말특집 가요 프로를 방송했다.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도 있었지만, 가요 프로가 특히 요란스러웠다고 말한 것은 방송시간과 그 스케일 때문이다. ‘2013KBS트로트대축제’를 빼고 3개의 가요 프로는 장장 4시간내외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그것들을 집에서 TV로 지켜본 필자는 내내 느긋했다. 
 
그러나 “방송사 가요대전은 중고생 ‘귀가대전’”(서울신문, 2013.12.31)이란 기사를 대하니 생각해볼 점이 있어 보인다. 요점인즉 방청객으로 참여한 10대 중∙고생들이 방송 종료 후 귀가하기 수월치 않다는 것. 심지어 가요대전이 끝난 날 킨텍스(SBS)나 드림센터(MBC)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단다.
 
방송사들이 어쩔 수 없다며 발뺌만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방청객의 대다수인 10대 중∙고생들로 인해 연말특집 가요 프로가 그만큼 활기차면서도 역동적인 축제 프로로 방송될 수 있어서다. 방송시간을 앞당기거나 셔틀버스 운행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수들이 특정 방송사에 전속된 것도 아니니 3사 공동 제작의 가요대축제도 생각해봄직하다.
 
연말특집은 방송 날짜가 서로 달라 그만큼 보고 즐길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3인 3색’의 쇼 프로였다. 굳이 평가하자면 3사 중 ‘2013SBS가요대전’이 연말특집 가요 프로로서 그 본령을 어느 정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2013년을 뜨겁게 달군 대박의 하나인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를 볼 수 없어서다.
 
더욱 의아스러운 것은 SBS나 MBC 모두 트러블 메이커 현아(포미닛)와 장현승(비스트)이 출연했는데도 정작 ‘내일은 없어’ 공연이 없었던 점이다.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펼쳐진 공연이 적지 않았는데, 참 의아스런 대목이다. ‘2013MBC가요대제전’에 지드래곤이 나오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3MBC가요대제전’의 경우 태진아 등 트로트 가수 끼워 넣기라든가 인순이 무대 등 아이돌 가수 일색의 고정적 틀을 탈피하려 한 시도는 좋아 보인다. 다소 뜬금없어 보인 컨셉일망정 아이돌 가수들의 ‘트로트에 동화되기’ 몸동작 등 평소 보기 힘든 장면들을 덤으로 보는 ‘눈 호사’를 주어서다.
 
그러나 연말특집 가요 프로로 인한 정규방송 결방은 문제로 남는다. 특히 MBC ‘기황후’는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꽤 인기 높은 드라마이다. 그런 드라마를 월요일엔 ‘2013MBC연기대상’, 화요일엔 ‘2013MBC가요대제전’으로 2회 연속 결방시킨 것은 문제다. 스스로(방송사) 귀히 여기지 않으면 남(시청자)도 그렇게 하게 되어있음을 몰라서 그런 것일까?
 
3사 공통으로 사회자들의 ‘무식한’ 멘트도 여전했다. 가장 거슬리는 게 존대보조어간 남발의 극존칭이다. 가령 “준비가 되셨는지”는 “준비가 되었는지”로 표현해야 맞다. “기획은 이효리 선배님이 다 하셨답니다”도 “기획은 이효리 선배가 다 했답니다”로 해야 정서법(높임법)에 맞는 멘트이다.
 
TV방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앵커가 뉴스에서 ‘박대통령님’이라 하지 않고 ‘박대통령’이라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회자에겐 선배일망정 그렇게 높여 표현하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더욱이 대개 20대 초반의 어린 아이돌 가수들에게 극존칭을 예사로 써가며 사회를 보고 있어 굉장히 불편하거나 거역스러웠다. 사회자의 출연자에 대한 극존칭 대화는 시청자 무시하기 내지 국민 깔보기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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