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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대한민국인재상에 바란다

지난달 1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3대한민국인재상’ 시상식에 다녀왔다. 1학년때부터 3년 동안 글쓰기를 지도한 3학년 제자가 영광스럽게도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인재상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다. 전국적으로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 등 총 100명의 대한민국 젊은 인재를 뽑아 대통령 명의의 상장과 메달, 장학금 300만 원씩을 수여하는 상이다.
 
필자가 지도, 추천한 제자는 소녀가장이다. 제자의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은, 단적으로 말하면 그 부모가 버린 아이를 국가가 보살피고 끌어안은 것이라 할 수 있다. 3년 동안 글쓰기 지도교사로서 그 추천이 헛되지 않아 감회와 기쁨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청와대 문양의 상장과 메달 등을 준 대통령, 학생 100명에게 일일이 전수해준 교육부장관, 그리고 대회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대해 수상학생 지도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사실 필자의 기분은 시상식 내내 마냥 즐겁고 기쁘지 않았다. ‘인재를 키우는 건 교사다’ 하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말이 축사, 격려사 등에 있었지만, 그렇듯 덕담으로만 끝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도교사에 대한 교육부장관 표창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대한민국인재상 유공자표창’이 있는 걸 보고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시 ․ 도교육청이나 도청 등 인재상 담당 일반직 공무원들의 수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그것은 업무에 속한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표창 대상자들의 비슷한 공적 내용이 그걸 말해준다.
 
아, 그렇다고 오해가 없기 바란다. 필자는 승진 따위와 전혀 상관없는 원로교사이다. 또 이번에 대한민국인재상 수상 제자를 배출했으니 정년퇴직까지 그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더 빛나는 대한민국인재상을 위한 건의이거나 충고인 셈이다.
 
알고보니 ‘교원모니터단유공자 장관표창’, ‘직업교육발전유공자 장관표창’, ‘정보보호유공포상’ 등 장관 표창이 무슨 배급이라도 나온 듯 많다. 그런데도 ‘초야’에 묻힌 학생을 발굴, 지도하여 국가의 인재로 키워내는 교사들에 대한 장관 표창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그것은 공업계의 전국기능경기대회나 상업계의 전국상업경진대회 메달 수상학생들 지도교사에게 주는 표창과도 비교된다. 교사들이 장관 표창 등을 노리고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사 그렇다해도 결코 나무랄 일은 아니다. 교사들의 학생 지도는 단기간 홍보, 사무처리 등의 일반직 공무원 유공과 비교될 바가 아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측도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먼저 한 마디로 수상자 발표이후 퍽 유난을 떠는 진행과정이다. 동반자 1인의 인적사항을 제출받아 수상자와 함께 모든 연락을 보내더니 막상 시상식장에 참석하니 등록하는 절차도 없었다.
 
다음 보도자료 건이다. 시상식 이전 개인별 언론보도를 통제하더니 정작 그 이후 서울신문,경향신문 등 일부 신문만 보도했을 뿐 대부분 일간지들엔 한 줄도 관련기사가 없었다. 수상자 발표이후 여기저기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은 인지상정조차 막은 이유를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수상자료집 배부도 그렇다. 아버지 등 가족이라면 수상자별로 1권이 맞다. 하지만 필자같이 지도교사라면 다르다. 많은 부수를 찍어 여기저기 배포해야 맞을 것 같은데, 지도교사 줄 건 없다고 하니 그런 시상식은 30년 만에 처음인 듯하다.(끝나고 오는 길에 가까스로 1권 얻긴 했다.)
 
끝으로 상금 이야기다. 수상자들 리허설한다고 2시간 먼저 오게 하는 등 그렇게 유난을 떨어대고도 정작 상금은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입금되지 않고 있다. 원래 상금은 시상식에서 줘야 맞는데, 액수를 기재한 피켓이나 봉투도 없이 상장과 메달만 전달했다. 대통령상은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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