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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육감에게는 무엇이 중요할까.

교육감이 바뀌면서 입맛에 맞는 정책만을 고집하면서 학교가 혼란스럽다고 한다. 물론 그런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교육현장의 동요나 변화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가령 새로운 교육감들이 인사권을 남용한다는 이야기에 일선학교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누가 어떤 자리에 갔는가에 대해서 교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자리에 그사람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교육청의 국장, 과장이 누군지 솔직히 알고 있는 교원들은 많지 않다.

다만 전문직을 거친 교장, 교감 정도라면 대략 알고 있을 것이다. 국장, 과장의 성향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일이다. 교사 출신이 갑자기 장학관으로 갔다고 해서 그게 큰 문제라고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만약 교사가 갑자기 교감이 되었다면 몰라도 교육청의 인사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다.

왜 그럴까. 교사들은 그저 학생들 가르치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학생들 지도가 어렵다고 해도 결국 교사들이 해야 하는 일들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다. 정책이 아무리 달라져도 가르치는 일에 대한 변화는 없다. 인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지간한 관심을 갖기 이전에는 잘 알 수 없다.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학교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가령 스포츠클럽이 도입될 당시에 교원들의 원성이 대단했었다. 왜 스포츠활동만 우대받아야 하는가. 다른 교과도 중요한데 학교폭력예방을 위해서 스포츠클럽활동을 일률적으로 시키는가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다. 지금은 잠잠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만약 학교에 스포츠클럽 강사 지원이 안된다면 교원들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한다고 해도 교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폐지를 하건 말건 교사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해야 하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폐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 어차피 학교의 수는 정해져 있어 중학교 학생들의 진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없애도 그만 존치 시켜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교육감들이 교육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도 있다. 즉 학교교육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사제도 개선이라는 것이다. 여타의 정책은 학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손대기 어렵지만 인사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 들어온 교육감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인사제도개선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해도, 인사문제만을 다루는 사이에 학교교육은 발전이 더디게 되는 것이다.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뒤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일간지에서 다룬 것처럼 위험천만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인사문제에만 매달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당장에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그대로 둔다면 방치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사들은 말한다. 누가 교육감이 되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어떤 교육감이 학교현실을 제대로 알고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높다. 결국 학교를 가장 잘아는 집단은 교사들이고 해결책까지 알고 있는 집단 역시 교사들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시대의 교육, 교육전문가 위주의 정책이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교육자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

교육감들은 학교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현장과의 소통이 잘 안된다면 교육의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 학교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의 정책을 추진할때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것이다. 소통하는 교육이야말로 이시대 최대의 돌파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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