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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공문도 중간단계 없애자.

교사로 재직하면서 어려움이 많지만 수업보다 어려운 것이 공문서 처리이다. 솔직히 수업은 그동안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다. 필자도 어느덧 고참 쪽에 가깝지만 매년 대표 공개수업을 해도 별다른 부담감은 없다. 그러나 공문처리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왜 부담스러울까. 일단 교육청에서 공문이 학교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이 갑이된다. 제 날짜에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 곧바로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당일도착 당일보고를 요하는 공문들도 있다. 물론 오전에 도착해서 오후에 보고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불과 1-2시간만에 보고를 하도록 하는 공문들도 적지 않다. 국정감사 때만 이런 공문이 오는 것이 아니다. 긴급을 요하는 공문이라고 하면서 보내지는 공문들이 있다. 내용을 보면 긴급을 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종종있다. 공문내용이 긴급이 아니고, 보고 일자가 긴급일 뿐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수요일은 공문없는날로 정했다고 한다. 수요일에 보내질 공문이 화요일에 오면 다행이지만 목요일에 공문을 보내서 긴급히 보고하도록 한다면 이 역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공문을 근본적으로 줄여야지, 공문없는 날을 정한다고 해서 학교가 공문처리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다고 한다. 공문없는 날을 이틀을 만들어도 공문을 없앨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공문을 촉박하게 보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정말로 긴급을 요하는 공문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공문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 지역교육지원청에 알아보면 지역청의 담당장학사도 전달 받은 것이 촉박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보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본청의 요청에 따라 공문이 지역청에서 생산된다는 이야기인데,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계획적으로 공문을 유통한다면 이런 문제가 덜 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교육청의 구조를 잘 모르는 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본청에서 각급학교에 직접 공문을 보낸다면 분명히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공문은 해당기관에서 발송만 하면 바로 수신처에서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본청-지역청-학교로 가는 과정을 본청-학교로 줄인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직속기관에서 보내지는 공문들도 일선학교에 직접 발송을 하면 역시 시간적인 여유가 생깅 수 있다. 유통과정을 줄이자는 이야기이다.

공문을 보냈으면 결과 보고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때는 시간을 번 만큼 지역청 경유를 해도 된다고 본다. 모든 공문을 직접 받고 직접 보낸다면 지역청의 업무는 감소하겠지만 본청이나 직속기관에서는 업무가 폭주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청에서 받아서 정리한 후 본청으로 보내는 시스템으로 가면 될 것이다. 학교도 지역청도 본청도 공문유통의 중간단계를 일부라도 개선한다면 지금보다는 개선된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유념할 것은 교육청이나 일선학교에서 공문 보낼 날짜를 지연하지 말하야 한다는 것이다. 폭주하는 업무로 인해 간혹 공문을 잊는 경우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약속된 날짜를 서로 지킨다면 공문때문에 허둥대는 일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공문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옛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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