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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나라 최고의 서울대가 중간고사 학생 커닝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말 치러진 철학과 개설 교양과목 '성의 철학과 성윤리'의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집단 커닝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근 재시험을 치렀다.

정말 어의 없는 일이다. 중·고등학생도 아닌 최고 학문인 대학에서 여기에 서울대란 점에서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것이 공정하고 당연한 일임에도 부정을 하여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는 것 그 자체부터가 문제인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 란 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200만부가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말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학부에서 이러한 부정행위가 만연한다면 우리 교육의 진정한 정의는 있는가.

학교는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곳이다. 이런 학교에서 최고의 지성인 행하는 것이 이쯤이라면 우리 사회의 정직성이나 공정성, 평등성에 대한 균형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그 균형점인 정직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성이나 평등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받은 성적이 취업에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봐야하는 불공정, 불평등의 씨앗을 키우는 셈이라 염려되는 것이다. 사실 커닝은 학생들의 양심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렇게 자신의 양심을 속여까지 더 좋은 학점을 받아 자신만의 이익을 얻으려는 우리 사회 구조도 문제다.

이번 사건으로 대학은 학교 이미지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키쳤다. 학교는 커닝을 한 학생들을 전수조사하고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는 보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모범을 보여야 할 최고의 대학에서 가장 기본적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더 안타깝다.

물론 일부의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지만 그들은 분명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지도자들이다. 때문에 대학에서 일어난 단순한 사건으로 넘어가기엔 우리의 미래가 더 걱정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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