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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아자, 군산문인협회보!

얼마 전 낯선 신문 하나를 우편으로 받았다. 군산문인협회보 제3호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받은 신문이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백일장 참가 등 이런저런 일들로 그 지역 문인들과 소통하고 교류했던 터라 되게 반가웠다.

그런데도 군산문인협회보를 ‘낯선 신문’이라 말한 것은 군산문인협회(회장 김철규)가 3개월 단위(2015년 3월 창간)로 발간하는 신문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인단체가 내는 신문이라 낯설다고 말한 것이라 해야 옳다. 그만큼 문인단체가 신문을 내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필자의 과문(寡聞)인지 몰라도 한국문인협회나 한국작가회의 등 이 땅의 양대 산맥이라 할 문학단체에서도 신문을 정기적으로 발간한다는 소식은 접해보지 못했다. 그 산하 어느 지부에서도 신문을 내는 건 본 적이 없다. 아, 전북문인협회가 전북문인협회보를 제18호까지 발행한 바 있다.

군산문인협회보 발간은 군산문인협회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일어난 변화로 알고 있다. 그곳 회원이 아니라 저간의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은 모름지기 회장을 맡으려면 그래야 한다는 롤모델로 상기하고 싶을 정도이다. 회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늬만 회장인 사람을 심심찮게 봐와서다.

하긴 월급은커녕 자기 돈 써가며 봉사해야 하는 문인협회장을 맡으려고 곧잘 선거까지 치르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 현상을 의아해하면서도 임기 동안 뭔가 업적을 일궈내면 그래서였구나 수긍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제법 봐와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필자는 ‘한별고신문’⋅‘전주공고신문’⋅‘녹원신문’(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등 학교신문을 제작해온 지도교사로서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너무 잘 안다. 그 일을 서울도 아니고 전북도 아니고 회원 수 60여 명(군산문학 제26호 기준)에 불과한 중소도시 군산의 문인들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응당 축하하고 박수치며 환영할 일이다. 말할 나위 없이 신문 발간이 쉽지 않아서다. 우선 인쇄비 부담이다. 8면짜리 타블로이드 올컬러 신문이면 부수에 따라 차이야 나지만, 1년 4차례면 7~8백만 원에 이른다. 문인단체로선 동인지 인쇄비도 안 되는 지자체 문예진흥기금말고는 재원이 없다.

인쇄비외 이런저런 취재활동 및 신문제작에 따른 경비도 만만치 않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부담하는 회비라고 해봐야 동인지 인쇄비도 충당되지 않는 것이 거의 모든 문학단체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군산문인협회는 매년 시상금 300만 원의 군산문학상도 시행하고 있다.

동인지 발간이라든가 송년의 밤 행사 등 돈 들어갈 일은 많아도 어찌어찌 문학회가 꾸려지고 있는 형국이라 할까. 군산문인협회 나아가 대한민국 문단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없으면 못할 일이다. 전북문인협회 산하 14개 지부 어디서도 못한 신문 발행을 군산문인협회가 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한문으로 표기된 제호와 작품 발표가 너무 많은 점이다. 작품 발표의 장(場)인 동인지가 아니라 신문인 만큼 보도성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끝으로 회장이 바뀌어도 군산문인협회보 발행은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지원도 활발해졌으면 한다. 아자, 군산문인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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