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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원연수, 선생님의 의견수렴부터 해야

오늘 아침 온도가 영하 1도다. 이제 참다운 겨울이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은 점점 두터워지고 겹겹이 입게 된다. 몸이 둔해도 추운 것보다 따뜻한 게 낫다. 감기 들면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손해를 입히기에 선생님들의 건강이 곧 학생들에게 유익이 된다.

오늘 아침에 “점수따기, 억지로 듣기 ‘애물단지’…결국 교육감 의지에 달려”라는 기사를 읽었다. ‘부실연수 개선 언제쯤, 강의·집합 중심 여전…‘책임량 이수’ 목적 변질, 성과급 등 점수 따기用…교원 25% “난 안 받아” 연수 예산 매년 들쭉날쭉..내년 본예산도 기대 난망. 수업 정상화를 위해 ‘제자리연수’, ‘부실연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다. 연수가 선생님들에게 유익이 되어야지, 유익은커녕 오히려 독이 되고 있으니 해결해야 될 현안문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연수는 있어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다. 자기 연찬이 없이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아무리 바빠도 연수는 자기 나름대로 받아야 한다. 연수는 역류하는 배와 같다. 역류하는 배는 힘이 든다. 열심히 노를 저어야 앞으로 나아간다. 가만히 있으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후퇴다. 그러기에 연수라는 자체를 거부해서도 안 되고 거부감이 들어서도 안 된다.

문제는 연수의 운영방법과 연수의 질이다. 선생님이 듣고 싫은 것도 의무적으로, 강제적으로 연수를 받아라고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시간낭비가 되고 만다. 그것도 평일이 아닌 금(金)같은 토요일에 연수를 받아라고 하면 더더욱 안 된다.

서울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한 선생님은 토요일 온 식구가 모여서 김장을 하려고 날을 잡아놓았는데 이날따라 전 교직원의 연수를 받으라는 날이란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할 수 없이 남편을 비롯한 나머지 식구들이 김장을 했다고 한다.

이런 식이 되면 안 된다. 얼마나 급한 연수이길래 토요일에 날을 잡아 연수를 시켰을까? 얼마 있지 않아 방학이 다가오는데 이 때 연수일정을 잡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하필이면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토요일을 온통 빼앗아 가버리는지? 이러면 선생님들은 연수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연수를 위한 몇 시간 이수하면 승진점수를 준다, 성과금에 반영한다는 식으로 연수를 참여시키려고 하는 발상은 이제 버려야 할 때다.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승진점수니, 성과금이니 해서 선생님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가? 이것 또한 선생님들에게 연수의 동기유발책이 아니라 거부감을 부채질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연수 내용 또한 그렇다. 선생님마다 듣고 싶어하는 연수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옛날 방식 그대로 일괄연수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맞춤형 연수가 되어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내년에도 17개 시도에서는 각종 연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선생님들에게 연수를 받도록 할 것이라 예상된다. 제자리연수니, 부실연수니 하는 목소리가 일선에서 나오지 않도록 전 선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추진해야 보다 나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수는 어느 선생님도 제외될 수는 없다.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연수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안 된다. 반드시 연수는 계속 되어야 하고 자기 연찬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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